무료특강·식사·장학금 지원 “학원보다 낫다”


방학을 맞아 전문대학들이 더 바빠졌다. 외국인 학생들을 불러 캠프를 여는가 하면, 교수들은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을 받고 있다. 식사를 제공하고 자격증을 취득할 경우 장학금을 준다고 하자 학생들이 북적인다. 더운 날 흘리는 땀방울이 더 가치 있는 법. 전문대학들의 노력에 대학에는 방학 중이지만 활기가 가득하다.

■외국 학생 초청 대규모 여름캠프 = 여주대학(총장 이기창)은 지난 14일 중국·몽골·우즈베키스탄·대만 등 아시아 4개국 대학생 170명을 초청해 ‘국제여름캠프’를 열었다. 지난 2006년 처음 시행해 올해로 다섯 해를 맞이한 이 행사는 여주대학의 트레이드마크다. 캠프는 오는 23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며,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강의는 물론 한국무용·태권도·전통놀이 등을 배운다. 경복궁과 동대문 등을 직접 돌아보며 한국문화도 체험한다. 특히 올해는 여주대학의 새로운 가치관인 ‘에코캠퍼스’ 정책에 맞춰 환경보호의 의미를 알리는 ‘Cham&Dum Plus Market(플리마켓)’도 열린다. 대학측은 “국제여름캠프는 단순한 해외교류가 아니라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화여자대학(총장 김정길) 국제교류협력센터는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에서 국비지원을 받아 파견된 미국 청소년 50여 명을 대학으로 불렀다. 이들은 오는 28, 29일 이틀 동안 ‘한국문화 체험교실’에 참여한다. 배화여자대학에서 ‘한국 전통요리 만들기’와 ‘전통예절 체험 및 소품 만들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재학생 11명은 이들을 위한 도우미로 나선다. 미국 학생들의 한국문화 체험활동을 돕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벌인다.

울산과학대학(총장 이수동)은 다음 달 20일 ‘한·일 문화연수(가칭)’를 시작한다. 미야자키·교토 자매대학에서 초청된 10명의 일본인 학생들이 한국인 학생 10명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은 울산·경주지역의 한국 문화유산 탐방과 민속놀이·한복 입어 보기 등 전통 한국문화체험과 예절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별 학생과는 홈스테이 형태로 진행하지만, 대학이 문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이상욱 기획팀 과장은 “오는 10월에는 일본 쪽으로 한국인 학생 10명을 선발해 보낼 계획”이라며 시행한 후 장단점을 보완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수 세미나 활발 ‘열공’ 모드 = 학생들은 방학을 맞았지만 교수들은 더 바빠졌다. 계명문화대학(총장 김남석) 교수 127명은 대학이 마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에서 ‘산업현장형 교수학습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에 참여했으며,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는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교육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산업현장과 대학 교육현장의 괴리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 60시간씩 산업체 연수도 받아야 한다. 지난 5일부터는 학생들의 해외취업 경쟁력 강화와 선진 직업교육의 도입을 위해 독일 아이하슈테트국립대 5명, 일본 지케이학원그룹 21명, 호주 CTIA 1명, 미국 에드몬드대 1명 등 총 28명의 교수가 해외로 떠나고 있다. 김남석 총장은 교수들에게 “최근 산업 고도화 및 기술수준 향상에 따라 직접 현장을 찾아 발로 뛰지 않으면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학(총장 장영철)도 교수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IT·디자인·경영·사회복지·유아교육 분야 교수 7명을 대상으로 산업체 현장 연수를 실시했다. 교수들은 대구 소재 기업체는 물론 서울·경인지역 기업체 현장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다양한 체험연수를 진행했다. 아울러 올해 초 7명의 교수가 ‘글로벌 선도 교수’로 선발돼 해외를 탐방 중이다. 다른 교수들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 이들은 지난 5일부터 7박 9일 일정으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를 방문해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석하고, 산업체를 견학했다.

■ 각종 혜택에 학생들 ‘대학으로’ = 적십자간호대학(총장 조갑출)은 하계방학을 맞아 ‘글로벌 점프업(Jump-up)’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여 명의 재학생이 미국·캐나다 선진 간호연수를 떠났고, 몽골·캄보디아·태국·일본에 간호나눔 연수를 떠났다. 현재 40명의 재학생이 하와이대 및 연계 병원과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콜럼비아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BCIT)에서 간호실습 및 외국어 교육을 받고 있다. 60명의 재학생은 필리핀 에밀리오 아귀날도 컬리지 부설 어학센터에서 영어 집중훈련을 받으며 실력을 키우는 중이다.

재능대학(총장 이기우) 학생 30명은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한국해비타트 본부 주관으로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진행했다. 충남천안 지역에 위치한 ‘희망의 마을’에서 열린 봉사활동에서 대학은 교통비·식사비, 봉사참가비 4만원 등을 모두 지원했다. 참여 학생 30명은 모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이들이다.

영남이공대학(총장 이호성)은 장학금도 받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는 특별반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컴퓨터 활용능력·외국어 특강·자격증 취득반 등 세 개 반으로 나눠 특강을 진행하는데 교재·수강료·중식을 모두 제공한다. 자격증 취득 시에는 별도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하자 학생들이 몰렸다. 총 장학금은 1억1000만원이다.

컴퓨터 활용능력 강좌는 1200명이, 영어·일어·중국어 특강에는 200여 명이 현재 수업을 받고 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10만~15만원, 영어도 토익 점수에 따라 450점 이상이면 10만원, 550점 이상이면 20만원, 650점 이상이면 30만원 등 최고 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또한 토익시험을 비롯한 각종 외국어시험 응시료도 무제한 지원해 준다. 성적우수자는 해외 문화체험과 인턴십 기회도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23개의 전공자격증 특강과정도 진행 중이다. 현재 600명이 신청해 수강 중이며, 자격증 취득 시 3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김경미씨(산업디자인과 2)는 “외부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 학원비·교통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서 결정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편하게 공부도 하고 무료에다 장학금까지 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1석3조”라며 “아르바이트로 방학을 보내는 것보단 훨씬 실속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조용석 기자 gizoong·chojur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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