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폭락 예상됐으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승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코앞에 둔 지난달 7일 교과부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명단을 발표, 해당 대학들의 입시 경쟁률이 폭락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현실화 되지 않은 것이다.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들은 교과부 발표에 따른 어려움이 상당했으나, △수험생 수 증가 △적극적인 해명 △지역 사회와의 신뢰 등으로 우려했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상승도 =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30곳 중 수시(1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곳은 남부대·대구외대·대신대·루터대·서남대·영동대·초당대·대구공업대학·부산경상대학·부산예술대학 등 10개 대학이었다. <표 참조> 나머지 20개 대학 중 19곳은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었고, 수원가톨릭대는 정시모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눈길을 끄는 점은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친 10개 대학의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교과부 발표로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예상이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올해 수시모집에서 남부대·초당대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대구외대·대신대·루터대 등은 소폭 상승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용완 남부대 입학관리실장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보건계열 학과에 대한 지원율이 올해도 높았다”며 “전반적인 수시모집 경쟁률도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2.09:1에서 올해 2.99:1로 경쟁률이 상승한 루터대 관계자는 “대다수 전공의 경쟁률은 다소 감소했다”며 “다만 공연예술학전공 지원자가 늘어 전반적인 경쟁률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남대·부산예술대학 등은 정확한 경쟁률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서남대 입학처 관계자는 “경쟁률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우려한 만큼의 타격은 없었다”고 했고, 부산예술대학 입시홍보처 관계자 역시 “전반적인 수시모집 경쟁률은 전체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인기 학과인 실용음악과 등은 오히려 (경쟁률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적극적 해명, 지역과의 신뢰 등 효과 = 이처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수험생 수 증가 △적극적인 해명 △지역 사회와의 신뢰 등이 손꼽힌다. 특히 많은 대학들은 교과부 발표 이후, 지역 교고·수험생 등을 일일이 찾아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선정에 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운영 상황, 학생 교육 프로그램·지원책 등을 침착히 설명함으로써 학생 모집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대구외대 교학운영처 류희찬 팀장은 “대구외대는 4년제 대학 중 통역 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도입했다. 특성화가 잘 돼 있다”며 “대구지역 고교를 찾아 통역 중심의 현장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아직은 신설대학이고 규모도 작아서 어려운 점도 있지만,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루터대 관계자도 “루터대는 ‘신학대’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신학 외의 다른 전공이 있다는 사실을 수험생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원·안양 등 인근 지역에 있는 고교를 찾아 영어학전공·공연예술학전공·언어치료학전공·노인복지학전공 등의 다양한 전공이 마련돼 있음을 알리고, 교과부 발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실제로 방문했던 고교에서 학생들을 많이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지역 대학으로서 쌓아온 신뢰가 힘을 발휘한 대학들도 많다. 조영송 초당대 입학전략실장은 “서울·경기 등 타 지역 학생들의 지원은 다소 줄었다. 그러나 초당대에 방문해 본 적이 있거나, 학생을 매년 진학시켜본 적이 있는 광주·전남 지역 고교들은 대학이 발전하고 있고, 취업도 잘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엄병호 영동대 입학홍보처장은 “일선 고교들은 영동대의 높은 취업률, 우수한 재정 건전성 등을 모두 알고 있어 지원도 변함없었다”고 했고, 김용완 남부대 입학관리실장도 “광주 지역 고교들은 늘 곁에서 우리 대학이 꾸준히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환경·프로그램을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봐 왔기 때문에 지원이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현희
mhhph@unn.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