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위, 대통령 상설 행정위로 격상 ... 박 내정자는 MB가 직접 설득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국가과학기술위원장에 김도연 울산대 총장<사진 왼쪽>, 청와대 교육과학수석에는 박범훈 전 중앙대 총장<사진>을 각각 내정했다.

 

김 과학기술위원장 내정자(59)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장, 현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을 지냈고 현재 울산대 총장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위는 지금까지 자문기구로 운영돼 왔으나 오는 4월부터 국가연구.개발(R&D) 사업을 총괄하는 대통령 소속 상설 행정위원회로 위상이 강화된다. 이는 옛 과학기술부와 과학기술혁신본부가 폐지된 뒤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위원장은 당초 이 대통령이 직접 맡기로 했다가 위헌 요소가 있어 겸직 의사를 철회했을 만큼 권한과 격이 ‘부총리급’에 상당한다는 평가여서 초대 위원장의 인선에 큰 관심을 모아왔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내정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김 내정자는 국제학술지에 수백 편의 논문을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과학자로서, 교육과학 행정과 조직관리 경험도 풍부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물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홍 수석은 “김 내정자의 전문성과 리더십, 대내·외 신망을 볼 때,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새 도약을 위해 상설기관으로 출범하는 국과위의 자원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과학기술 업무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육문화수석의 박범훈  내정자(63)는 경기 출신으로 중앙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총장과 서울국악예술고교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있다.

특히 박 내정자는 17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정책위원장을 맡았고 대통령 당선인 시절 취임준비위원장도 지냈다.

홍 수석은 “박 수석 내정자는 예술관련 중ㆍ고교 이사장을 거쳐 중앙대 총장을 연임하는 등 교육 행정 일선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라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박 내정자는 여러 기관의 장을 수행하는 동안 거둔 과감한 개혁 성과를 볼 때 교육문화 분야의 복잡한 각종 현안을 합리적으로 조정.해결해 선진화할 인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수석 내정자는 당초 수석직을 고사했으나 최근 이 대통령이 박 수석 내정자를 청와대로 불러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실 수석직이 차관급임을 감안, “박 총장의 경륜을 고려해 장관급 예우로 모시도록 하라”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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