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비리그 연간 등록금 5만불…소득별로 달라져
등록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이 벤치마킹하는 외국대학들은 등록금을 얼마나 어떻게 받고 있을까.
▲예일대 전경
가장 먼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등록금이 비싼 미국을 살펴보면, 2011년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명문 사립대들의 등록금(기숙사·학생활동비 포함)은 연간 5만달러 수준으로 국내 대학보다 월등히 높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학비부담능력을 기준으로 한 학자금 보조와 대출 제도가 다양하고, 소득분위에 따라 등록금을 내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하버드대는 1년 평균 등록금이 기숙사비와 학생활동비를 모두 포함해 약 5만달러(한화 약 5400만원)에 달하지만 부모의 소득수준과 학생성적에 따라 학비를 지원해 주고 있어 개개인이 부담하는 등록금 액수는 각각 다르다.
연소득 6만달러(6489만원) 이하인 가구의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이 면제다. 또 지난 2008년 9월부터는 연소득 12만~18만달러인 학생들은 연 소득의 10%만을 등록금으로 내고 있다. 또 6만~12만 달러인 학생들은 이보다 더 낮은 비율로 적용돼 학비감면 혜택을 받는 등 하버드생의 약 60%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대 등록금도 2010~2011학년도 학부생 수업료가 4만 9800달러로 약 5300만원에 이르지만, 연소득 12만달러 미만 가정에는 등록금 50%를, 6만달러 미만에는 등록금을 전액면제해 주고 있다.
아이비리그를 구성하는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 MIT대의 등록금은 연평균 4만 8870달러, 다트머스대는 4만 9974달러다. 이들 대학도 모두 연소득 7만 5000달러 미만 가정의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전액 감면하는 등 소득별로 파격적인 등록금 지원 혜택을 주고 있어 “돈 없어 공부 못 한다”는 학생은 거의 없다.
미국 세인트루인스대를 졸업한 단모씨는 “미국은 학비는 비싸지만 기부금, 장학금 등 학비지원을 받는 통로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국은 대학 적립금이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는 게 실질적으로 느껴져 큰 반발이 없다”며 “국내대학은 적립금은 너무 많이 쌓아두면서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것은 실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3290파운드(약 521만원)로 대학 등록금을 상한하고 있다. 최근 영국정부는 상한기준을 9000(약 1425만원)파운드로 3배가량 인상키로 해 영국에서도 대학생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임페리얼대, 킹스컬리지 런던 대학, 퀸 메리 대학 등이 9000파운드 이상의 인상 방침을 밝혔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은 등록금이 없거나 수십만원에 불과하다. 교육투자는 정부가 책임진다는 원칙 아래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 제도가 발달한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대학 교육이 무료이고, 독일도 16개 연방주 가운데 11개 주는 대학 학비가 없다.
일본의 경우는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두 배 가량 높지만, 등록금은 국내대학과 비슷하다. 사립대인 와세다대의 올해 한 학기 등록금은 55만엔(744만원), 국립대인 동경대가 25만엔(338만원) 정도. 또 재학 중에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학비부담은 국내대학보다 덜한 편이다.
일본 유학생 정모씨(27)는 “등록금 액수만 보면 비슷하지만, 대학생 아르바이트 시급은 우리나라 4000원, 일본은 9000원대”라며 “아르바이트로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는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대학등록금을 일본에 비해 매우 비싸다”고 꼬집었다.
<9일 환율 : 미국 1081달러, 일본 1354엔, 유럽 1584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