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과 대학은 정보 보안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보안 전문가 양성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 검색 사이트인 야후와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이 최근 해커들에 의해 공격받은 후 미 대학들은 컴퓨터 보안전문가의 부족을 절감해 이들의 양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미 고등교육 전문지『크로니클』이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기하 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해커들을 방어하기에는 빈약한 +수준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 이스트스트로버그대는 지난 20일 학생 25명과 전산 전문가를 동원, 해커의 침투에 대한 모의 방어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사이버테러리스트들과 전문 해커들이 대학, 공항관제센터, 기업전산망, 정부기밀문서 등을 공격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컴퓨터공학과의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팀을 구성, 방어 계획을 짜는 등 실감나게 진행됐다.

이번 훈련을 주도한 보안전문가 글랜 와트(Glenn Watt) 는 "예전엔 해커의수가 적어 걱정할 수준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요즘은 엄청난 수의 해커로 인해 이 정도의 훈련만으로는 공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각 대학은 보안 전문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직 부족한상태라고 각 대학 전산전문가들과 교수들은 밝혔다.

텍사스A&M대는 컴퓨터공학과에 보안교육을 위한 두 개의 강의를 마련한 상태다. 이 과목을 듣는 수강생들은 두 팀으로 나눠져 방어와 공격 실습을 한다. 그러나 이 훈련은 실험실과 학교 내부에서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실제 상황에 대처하기는 훈련 난이도가 낮다고 윌리스 마티(Willis F. Marti) 교수는 전했다.

미 정부는 지난 24일 컴퓨터 보안 전문가 양성에 올해에만 20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조지메이슨대, 아이다호대, 캘리포니아대, 펄듀대 등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예산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방사이버교육훈련센터(FCSTE) 또한 보안 전문가 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으며 미 국방부도 인포섹(INFOSEC)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관계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펄듀대의 유진 스파포드(Eugene H. Spafford)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보안 문제는 단순한 재정 지원만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에 대한 정부측의 새로운 인식 전환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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