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교수가 해임돼 물의를 빚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중국 정부의 이중적인 인권 정책과 대학정책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WTO 가입 등 경제 정책에서 유연한 모습을 보인 중국의 이번 +교수 해임 조치는 화해무드를 걷고 있는 미·중 양국간 고등교육 교류에 먹구름으로 다가서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소속의 리우준잉 정치과학 교수와 허더푸 반체제 운동권출신 교수는 최근 중국 정부에게 정치·경제 정책 재편성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이들과 함께 정부 경제자문단의 연구원 2명도 정부 간행물 출판업무 금지 조치를 당했다.

이들 해직교수들은 리션쯔 미국학 연구원장의 논문『50년간의 침묵, 시도와 고난』의 영향을 받아 적극적인 정책 비판을 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논문은 중국 정부의 정치적 경직성과 경제 정책 그리고 강압 정치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누가 이들의 해임을 결정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 조지타운대의 제임스 페이너만(James V. Feinerman) 법대 교수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측근들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 1월 프랑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쩌민 주석은 "우리는 완전한 서구식 정치·경제 모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혼란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너만 교수는 "중국학자들은 좀더 자유로운 정치적 토론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중국정부의 조치는 사회·경제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의 기회를 축소하는 결과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곧 WTO에 가입할 중국은 이번 조치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좀더 자유로운 관점에서 세계 무역시장에 +진입해야 할 중국은 지금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경제체제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중국 정부가 지금까지 지켜온 그들만의 '특색 있는 사회주의 정치노선'과의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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