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이 지난 8일 기금 조성을 통해 자국내 대학들에 대한 정부의 재정 간섭을 최소화하는 공약을 내세웠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이번 공약은 내년에 있을 의회 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수당은 그 동안 영국 대학들이 정부 지출금으로 충당됐던 대학 재정 +지원금으로 인해 정부의 간섭이 심했고 이로 인해 대학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불만에 따라 기금 모금을 통해 정부로부터의 완전한 재정 독립을 이룬 대학을 탄생시키겠다는 입장.

보수당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영국 대학들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할 수있도록 우수한 인재 모집과 교직원 채용을 하는데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있어 그 동안 정부를 통한 재정 +지원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를 꼬집었다.

윌리엄 헤이그(William Hague) 영국 보수당 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조성될 대학 재정 지원액은 총 2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것이 이뤄질 경우 대학은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국민들이 그 동안 대학 재정에 지원되는 정부 지원금을 충당하기 위해 내야 하는 세금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금은 앞으로 정부 채권 등을 매각한 자금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정부 재정 의존도가 높은 영국의 소위 '상위권 대학'들이 기금의 우선 수혜 대상이 될 계획이다.

따라서 이외의 대학들은 앞으로도 얼마간 정부로부터의 재정 지원에 기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보수당은 그러나 재정 지원을 받으려는 대학은 학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을 위해 이 기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수혜 대상 학생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해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당의 한 대변인은 "과거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던 영국 대학들이 정부의지나친 규제(Red Tape)와 지극히 낮은 재정적 자립도로 인해 점차 세계 무대에서 뒤쳐져가고 있다"고 말해 최근 영국에서 일고 있는 '세계 수준의 대학 만들기' 바람이 이제 정치권에도 불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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