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공계 대학생들의 실질적 대학 수학능력이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토대 니시무라 가즈오 교수는 지난 12일 자국내 일부 국립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대다수 학생이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문제도 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가즈오 교수와 함께 게이오대 노부유키 교수도 함께 참여했다. 조사는 전국 70개 국립대의 1학년생 4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시기는 지난해말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다.

가즈오 교수팀은 이들 대학생들에게 중학교 수준의 수학과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 기초 문제를 출제하고 정답을 표시하는 학생들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등 기초적 산술적인 문제는 일본 동부 국립대의 약 91% 학생들이 정답을 맞췄다.

그러나 일본 서부에 위치한 국립대 학생들의 정답율은 67%∼58%로 나타나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결과가 나왔다고 조사팀은 경악했다.

중학교 수학의 연립일차방정식에서는 더욱 심각한 결과가 나왔는데 일본 동·서부를 막론하고 모두 20% 이하의 정답율이 나왔다.

이는 대학 이전에 고등학교 과정을 수학하기에도 벅 찬 수준이라고 조사팀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삼각함수와 '간단한' 확률 문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일본 +수도권 소재 국립대 학생들의 정답율은 14%였으며 일본 서부 국립대 이학부 학생들은 35%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여줬다.

특히 놀라운 것은 "49는 어떤 수의 제곱수인가"에 대한 문제에서도 지방 국립대 이학부 학생들의 20% 이상이 정답을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 회복 불가능상태까지 온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즈오 교수는 "우리는 이공계 학생들만을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인문계 학생들의 기본적인 대학 수학능력도 측정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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