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계열 강세…인문학 전공자는 일자리 얻기 어려워

▲ 구직하는 미국 대학생들
 해외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대학과 전공은 어디일까?

미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제안 받는 대학 전공의 상위 4개가 모두 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전미 대학·고용주협회(NACE)가 900여 고용주와 1800개 대학을 대상으로 올 여름 졸업생 기준으로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대학 전공을 조사한 결과, 석유공학이 1위에 올랐다. 석유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에게 제시된 평균 급여 수준은 8만849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화학공학(6만5618달러) △컴퓨터공학(6만5618달러) △광업 및 무기물 공학(6만3969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NACE의 에드윈 콕 전략 리서치 이사는 “지금 고용시장을 보면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 공학 기술을 가진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학, 컴퓨터 과학, 회계, 경제학 전공자들이 고용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교육학과 영문학을 비롯한 인문학 전공자들은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콕 이사는 “머지않아 고용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교육학, 인문학 전공자들도 고용 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최근 급여 수준과 별개로 2018년까지 학사 학위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가 가장 많은 전공 분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사가 2018년까지 59만70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 가장 일자리 수요가 많았다. 이어 3위는 고등학교 교사로 41만2000여 명, 4위는 중학교 교사로 25만10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콕 이사는 이 같은 통계 결과를 두고 “정부의 재정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 교사들의 고용 전망은 부진할 것”이라며 “교육학 전공자들은 얼마나 오래 인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타운대학 교육과 일자리 센터의 제프 스트롤 이사는 급여 수준이 높은 대학의 전공은 공부하기도, 일하기도 어려운 분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여 수준이 높은) 석유 공학자로 성공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실험실에서 보낼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롤 이사는 최근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공동 작성 보고서에서 대학 전공별로 구체적인 급여 수준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간 급여 수준이 가장 높은 5개 대학 전공은 △석유 공학(12만 달러) △제약(10만5000달러) △수학 및 컴퓨터 과학(9만8000달러) △우주항공 공학(8만7000달러) △화학공학(8만6000달러) 등이었다.

반면 중간 급여가 가장 낮은 5개 대학 전공은 5개 대학 전공은 상담 및 심리학(2만9000달러), 유아교육(3만6000달러), 신학 및 종교학(3만8000달러), 지역사회학(3만8000달러), 사회복지학(3만9000달러) 등이었다.

미국에서는 주로 공학계열 졸업생들이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명문대 출신 졸업생들의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칭다오KBC(코리아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생의 졸업 6개월 뒤 월급은 2009년 기준으로 5339위안(90만원)으로, 대졸자 평균인 2815위안(47만원)의 1.9배에 달한다.

명문대 졸업생의 월급은 칭화대가 가장 높았고, 이어 △상하이교통대(4808위안) △푸단대(4736위안) △베이징대(4620위안) △상하이재경대(4428위안) △베이징외국어대(4276위안) △중국과기대(4267위안) △상하이외국어대(4091위안) △인민대(3887위안) △중앙재경대 (3795위안) 등이었다.

취업률도 비명문대 학생보다 명문대 학생이 높았다.

지난해 일반대생의 졸업 6개월 후 취업률은 91.2%였지만 칭화대, 베이징대, 푸단대, 교통대 등 중국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38개 일류대학 취업률은 93.8%에 달했다.

또 중국 100대 대학의 취업률은 93.5%를 나타냈지만, 전국시범 고등직업전문학교는 89.8%, 일반고등직업전문학교는 87.9%로 낮았다.

미술, 음악 등 비인기학과 졸업생들의 실업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실업률 상위 학과는 미술이 15.6%로 가장 높았으며 △음악 15.0% △임상의학 14.5% △환경과학 14.2% △물리학 14.0% △법학 13.2% △체육교육 13.0% △수학 12.8% △애니메이션 12.6% △생물기술 12.4% 등이었다.

이는 올해 1분기 중국 도시 거주민의 평균 실업률인 4.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코트라는 “중국의 대졸 실업률이 지난 수년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대학과 학과에 따라 취업률, 임금 차이가 커 인기 대학과 학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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