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특성화 강한대학 만든 성시종 총장

- 요즘 해외에 자주 나가신다는데.
“지난 9월 말에는 모스크바를 다녀왔다. 모스크바 세종학당과 협약을 맺어 원광디지털대 학생들이 방학 동안 이곳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실습을 할 수 있게 됐다. 8일에는 인도에 갈 예정이다. 요즘 자연치유·대체요법 등이 트렌드다. 인도가 그쪽이 강하다. 인도 바라나시 힌두대 등과 협약을 맺어 현지 교수들이 우리 사이버대에 와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계화는 특성화와 함께 우리의 주요 전략이다.”
- 특성화가 강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특성화는 원광디지털대의 아이콘이다. 그리고 특성화는 지방의 사이버대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이버대는 온라인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서울이든 지방이든 별 상관이 없을 것 같지만 서울에 있는 사이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좀 있다. 학과가 특성화돼 있지 않더라도 서울권역 대형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지방의 사이버대는 좀 다르다. 특성화가 답이다.”
- 특성화를 확대할 계획은 있나.
“계속해서 특성화 전략을 이어갈 생각이다. 웰빙건강학부와 한국문화학부는 현재로도 상당히 특화돼 있다. 이후에는 인접학과를 더 늘려가는 방법으로 시너지를 낼 거다. 실용복지학부도 특성화를 좀 더 강화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물론 학과의 목표 등도 초점을 맞춰 나갈 생각이다.”
- 입학정원이 1500명인데, 너무 적지 않나.
“특성화·세계화도 중요하지만 대학 정원도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 2020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는데 2020년까지 입학정원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힘들겠지만 수도권 진출을 전제로 정원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원광디지털대는 지금도 서울 사당동과 대방동에서 콘텐츠 제작을 65% 이상 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에 자체 캠퍼스를 만들 계획이다.”
- 고교졸업생 입학도 늘어야 한다.
“현재 사이버대는 고교 졸업 후 입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적다. 입학정원을 늘리려면 고교 졸업생 입학이 늘어야 한다. 앞으로 장학 혜택을 더 늘리고 교수들이 특별 관리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직업전문학교 또는 전문대학과 협약해 이들의 입학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성화 학과의 경우 취업도 잘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설립한 지 9년인데, 평가를 내린다면.
“초기에 비하면 원광디지털대는 그동안 놀랄 만큼 성장했다. 자화자찬이 아니다. 인지도 면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특성화 등도 상당히 잘돼 있다. 교수를 비롯해 구성원이 잘 따라준 결과다. 그래서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 ‘학생중심의 교육’이 교육철학인가.
“우리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학생중심으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새벽 3시에 갑자기 ‘시험을 봐야 하는데 홈페이지가 멈췄다’며 학생이 전화를 걸어왔더라. 확인한 뒤 문제를 해결해줬다. 그리고 서버 관리하는 사람한테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으니, 다음에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불평 말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대학 경영에 있어서 학생을 우선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 원광디지털대의 미래상이 궁금하다.
“원광디지털대만이 할 수 있는 ‘온리 원(Only One)’ 특성화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광디지털대의 웰빙·건강학부도 실은 한국의 전통적인 의학이나 식품, 약재 등을 기반으로 한다. 발효 쪽이나 대체의학 등으로 특성화를 강화해 한국의 전통을 해외에 있는 교포나 외국인에게 알려나갈 예정이다. 북미권 대학들과의 협약 역시 한층 더 강화할 것이다. 지난 9년이 그랬듯, 미래 역시 괄목상대할 만한 성과가 나오리라 본다.”

특성화로 이름난 원광디지털대가 이제는 세계화를 본격 추진한다. 모스크바를 비롯, 인도 등에 해외 거점을 확보하게 됐으며 수준 높은 콘텐츠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27일 업무협약을 맺은 모스크바 세종학당은 2008년 11월 한국 전통문화원 내 개원된 한국어 학당이다. 강의실 5개를 두고 있으며, 4개 강좌·7개 반에서 모두 233명이 수강 중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원광디지털대 재학생은 방학 동안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졸업한 후에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교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원광디지털대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을 통해 러시아에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한편, 러시아에 원광디지털대를 홍보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케 됐다. 대학 측은 향후 입학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이후 양 기관은 향후 모스크바 세종학당 학생을 위한 e러닝 콘텐츠도 공동개발하게 된다. 제작된 콘텐츠는 모스크바 세종학당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8일에는 인도 바라나스 힌두대와 업무협력도 맺는다. 협약에 따라 원광디지털대 학생은 바라나스 힌두대의 요가 및 명상 프로그램 위탁교육을 받는다. 요가 프로그램을 이수한 원광디지털대 학생은 학점을 인정받는다.
교직원 교류도 실시하며, 요가 및 명상에 대한 정보교류를 위한 정기적인 세미나도 열린다. 바라나스 힌두대 내 교육장에서는 원광디지털대 학생(30명 이내)을 위한 요가 및 명상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WDU Vision 2020’ ·6개 발전과제 구체화
원광디지털대는 202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담은 ‘WDU Vision 2020’을 지난 9월 발표했다. 201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NEO 2010 WDU 중장기발전계획’ 추진 결과 원격대학 종합평가 종합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고등교육법에 의한 사이버대학 전환인가는 물론, 특수대학원도 설치 인가를 받았다. 토론토대, 요녕중의약대, 브리티쉬콜롬비아대, 안휘농업대, 바나라스힌두대 등 유수의 대학들과 협약을 맺어 세계화의 기틀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사회를 선도하기 위해 마련한 중장기 발전계획이 바로 WDU Vision 2020이다.
이에 따라 원광디지털대는 앞으로 10년 동안 △웰빙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 대학위상 제고 △전통문화의 현대화 △한국문화의 세계화 △전문지식의 실용화 △웰빙문화의 특성화 전략을 기반으로 △교육 △연구 △학생서비스 △대외협력 및 홍보 △교육시설 및 재정 △조직 및 행정 등 6개 영역에 걸쳐 발전과제를 구체화했다.
대학 측은 “중장기발전계획의 추진을 위한 전략을 정하고, 추진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핵심영역을 6개 영역으로 설정했다”며 “그에 따른 27개 핵심과제별 추진계획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