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단, 3~17일 우즈베키스탄 해외봉사

▲우즈베키스탄 세종학당에서 인덕대학 해외봉사단 33명이 1월 3일부터 보름간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등에 참여했다.  
인덕대학 사회봉사단(단장 윤달선 총장)은 지난 2009년 3월 출범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나를 바쳐 남을 섬기자’는 대학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고 봉사를 통해 이타적인 인재를 양성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사회봉사단은 출범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 2009년 5월 경기도 양평에서 110명이 참여한 봉사활동 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4월에는 2010 대한민국 장애인 축제 ‘1004 릴레이 희망의 마라톤’에 48명이 참가했다. 2010년 7월과 2011년 1월에는 인도네시아 반다아체에서 대학 자체개발 해외봉사단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최준기 사회봉사단 실장은 “사회봉사단은 공학, 예능, 인문사회계열로 구성돼있는 대학에 ‘자원봉사’라는 교육개념을 접목했다”며 “남을 위한 작은 배려와 봉사로부터 대학의 미래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봉사단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했다. 인솔담당자 3명, 학생 30명 등 총 3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에 위치한 세종학당, 구이구르칙구 37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은 크게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등 3가지로 진행됐다. 4일부터 10일까지는 페인트 도색작업, 벽화 작업, 교실 및 복도 청소 등의 노력봉사가 실시됐다. 10일부터 14일까지는 종이접기, 국기 색칠, 풍선아트, 율동 등의 교육봉사가 이뤄졌으며, 현지 학생들과의 문화교류도 이뤄졌다.

▲ 인덕대학 사회봉사단 학생이 벽화 작업을 하고 있다.
최 실장은 “노력봉사는 크게 페인트 작업과 벽화 작업으로 나눠 시행됐다”고 말했다. 벽화작업은 세종학당 진입로 벽에 ‘훈민정음’ 등 한글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을 그렸다. 최 실장은 “이곳 날씨가 추운데다가 눈이 와서 작업에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며 “단순히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표면에 그려야 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 생각했던 섬세함과 정교함을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했다.

페인트 작업은 37학교에서 진행됐다. 낙후된 문들을 인덕대학에서 기증한 문으로 교체하고 교실, 복도, 식당 등 전반적인 건물을 페인트 작업을 했다. 시설이 낙후돼 벗겨진 천장 벽 등을 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학생들이 페인트 작업을 많이 경험하지 못해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한다. 최 실장은 “물품 수급도 쉽지 않아 우리나라처럼 좋은 물품을 빠르게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며 “현지에서 구한 페인트는 질이 좋지 않아 우리나라 페인트를 사용하면 1번에 할 수 있는 작업을 2,3회 덧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봉사는 11일부터 시작됐다. 각 조가 한 반을 맡아 수업을 진행했다. 봉사단과 현지 학생들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눈빛과 제스처로 뜻을 주고 받았다. 우리나라 국기와 우즈베키스탄 국기를 그린 도화지에 한지를 붙이기도 하고, 풍선아트, 종이접기, 페이스페인팅, 율동, 장애물 릴레이 축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최 실장은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의 뜻과 생각을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봉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이미지가 그곳에 전해지는 것 같아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현지 아동들과 함께 한 풍선아트 프로그램
마지막으로는 문화교류의 시간이 있었다. 사회봉사단 학생들은 사물놀이, 합창, 댄스 등 자신들이 연습한 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현지 학생들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춤과 합창 등을 했다. 또한 SBS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우즈베키스탄 가수 ‘샤샤’도 찾아와 문화 교류 시간에 함께했다.

최 실장은 “사회봉사단 학생들이 각종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불평불만 없이 서로 응원해가면서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며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최준기 사회봉사단 실장

▲ 최준기 사회봉사단 실장
-해외봉사 참여하는 학생들 선발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이번 해외봉사에 3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학내 운영위원회에서 선발했으며, 면접 없이 서류전형으로만 선발했다. 특정 학과 학생들로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벽화 작업, 문화 교류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특기도 고려했다. 해외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대학생들에게는 하나의 ‘스펙’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는데 정말 봉사에 관심이 많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

-해외봉사를 할 때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해외봉사는 해외관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가 해외봉사를 실시하는 국가들보다는 생활수준이 높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우리나라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현지 관점에서 생각할 것을 늘 당부했다.”

-앞으로 해외봉사의 방향이 있다면?

“일회성 봉사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을 통해 대학 간 교류로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 봉사활동 장소를 선정할 때 한 번 했던 곳보다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장소를 선택했는데 이 방침을 변경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교육효과도 중요하지만 해외 학교들과 봉사를 통해 계속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우리나라 대학에서는 내구연한 때문에 교체해야 하는 컴퓨터들이 많다. 해외봉사를 하면서 컴퓨터 보급이 절실한 지역들이 많아 이 컴퓨터들을 기증하는 봉사활동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뷰> 정민경(관광레저경영과 2)씨

▲ 정민경(관광레저경영과 2)씨
“‘선생님 사랑해요’라는 말 듣고 봉사의 보람 느껴”

인덕대학 사회봉사단은 이번 우즈베키스탄 해외봉사에서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활동을 했다. 그 중 정민경 학생은 교육봉사 파트장을 맡았다.

정민경 학생은 “예전부터 농촌봉사 활동을 하는 등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TV를 보면서 유니세프에서 하는 해외봉사활동을 봤다”며 “열악한 환경에 봉사활동이 힘들 수 있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정민경 학생은 처음 그곳 학생들과 만났던 순간에 대해 말했다. “처음 만났는데 당황스러웠고 그쪽 학생들도 우리 봉사단을 낯설어했다. 심지어 도망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첫날 ‘종이접기’를 하면서 학생들과 조금씩 친해질 수 있었다”며 “그 다음날부터는 학생들이 우리들을 반겨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민경 학생은 파트장을 맡고 나서 처음에는 준비과정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파트장을 맡고 나서 내가 실수라고 하면 그 책임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한 “갑자기 교육봉사 일정이 하루 늘어나게 되면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면서 “다행히도 출국 전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여유 있게 준비해서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민경 학생은 마지막으로 해외봉사활동을 마치는 날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그는 “학생들이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마지막 날에 헤어지기 싫어했다. 우리나라말로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말하기도 했고 직접 그린 그림을 선물했다”며 “그때 봉사의 보람을 느꼈고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인터뷰> 김민성(방송영상미디어 2)씨

▲ 김민성(방송영상미디어 2)씨
“대학생이라면 해외봉사는 한 번은 해볼 만한 경험”

김민성 학생은 이번 봉사활동에서 촬영을 담당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그 모습들을 생생하게 촬영을 했고 저녁 시간에는 영상편집까지 담당했다. 

지원 계기에 대해 김민성 학생은 “예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봉사활동이나 농활 등에 참여했었다”며 “봉사활동 과정을 영상으로 잘 담아내고 싶은 생각도 많았고 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민성 학생은 그곳에서 봉사단원 간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봉사할 때 벽화를 담당하는 팀과 노력봉사 하는 팀 등 두 팀으로 나눠 활동을 했다”며 “단원들끼리 서로 봉사활동이 끝나면 박수쳐 주는 등 응원을 하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봉사활동 마지막 날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날이 되니 학생들이 울면서 헤어지려고 하지 않았다”며 “봉사단이 버스를 타고 떠나는데 학생들이 뛰어오면서 마중을 나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해외봉사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들이 많았다”며 “대학생 이라면 해외봉사는 한 번쯤 해볼 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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