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한밭(Creative Hanbat)' 산학융합 교육의 메카

 

 
[한국대학신문 윤지은 기자] 한밭대는 올 3월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됐다. 일반대로의 전환은 산학협력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도전이었다. 올 1학기부터 이미 전 교육과정이 산학트랙으로 개편돼 운영되고 있다. 사업선정을 위해 요구 기준을 맞추는 과정에서 교육과정을 개편한 다른 대학들과 한밭대가 차별되는 이유다.

'크리에이티브 한밭 산학융합 교육의 메카’. 한밭대의 비전이다. 지난 1990년대 산학협력모델대학으로 특성화한 한밭대는 2007년 산학혁신 글로벌 스탠더드대학을 모토로 내걸고 대학시스템 자체를 산학협력 중심으로 바꿨다. 올해 산학일체형 체제로 성과형 실천 산학협력을 통해 ‘산학융합 교육의 메카’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산학협력중심대학 유형의 대학특성화가 한밭대 비전의 핵심 키워드다. 산학협력모델구축에서 더 나아가 실천을, 단순한 운영보다는 성공을 가져오는 LINC 산학협력이 한밭대의 목표다.

●'다빈치 프로젝트'로 지역발전 리드 = '다빈치 프로젝트'는 '대덕 밸리 인더스트리 컬리지 인스티튜트(Daeduk Valley Industry College Institutes)'의 첫 글자만을 가져와서 만든 조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혁신의 주체 산-학-연-관이 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발전을 리드하기 위한 것이다. 한밭대는 산업단지캠퍼스인 대덕캠퍼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점형 산학협력시스템으로 맞춤형 산업인력 양성을 시스템화하고 학교, 기업, 연구소간 융합과 학제간 융복합 개념에 트렌드를 반영한 신개념의 융합형 산학협력시스템은 인력양성과 기술개발, 기술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이뤄지게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교과부의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의 단계 평가 결과 17개 4년제 대학 중 성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총장과 기업대표, 학과장으로 구성된 대학산학협력협의회, 산업체 CEO 20인까지 모여 교육과정을 논의하고 학생취업, 기술지도와 개발을 토론하는 학과산학협력협의회, 학제간 산업간 융합적 협의회로 산학간 상시적 네트워크인 미니클러스터, 대덕캠퍼스 동아리 공간을 활용해 클러스터당 교수 1인, 협력기업 1곳 이상,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마이크로클러스터가 모두 함께 같은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산학네트워크의 모범을 그대로 보여주는 예다.

▲ 한밭대 대덕테크노밸리 산학융합캠퍼스에는 생산형 창업보육센터, 기술상용화센터, 나노소재사업화센터, ETRI 통합기술 생산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산학협력특성화대학의 승부수 ‘3대 전략’ = 한밭대는 지역산업과 연계된 26개 트랙과정의 학사재구조화를 바탕으로 산학융합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발전의 핵심인력을 현장맞춤형, 융합형, 글로벌형으로 양성한다.

 
3대 전략의 첫번째는 현장맞춤형이다. 산학일체형 교육시스템을 통한 실무중심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밭대에서 특화된 현장실습학점제를 비롯 캡스톤디자인, 창업사관학교, 전학과 교육인증제, 산업체 현장견학, 전공과목 산학연계 팀티칭 강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두번째 전략은 산학연관 클러스터링 구축으로 지역 수요를 기반한 우수 인력 양성이다. 학생-기업간 인턴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에게는 현장의 이해를 돕고 기업에게는 인력충원의 기회를 제공한다. 산업선도형 융합프로그램을 통해 초광역경제권 전략산업에서 요구한 인재를 양성해나가게 된다. 산학클러스터 연계형 인력양성은 교과부가 추진 중인 ‘선취업후진학’과도 연결된다. 현재 금융, 설비 분야 등에서 인근 조치원의 삼성전기를 비롯 5개 계약학과가 운영 중이다.

국가전략 선도산업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인재양성이 세번째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업맞춤형으로 전체 학과를 대단위 통폐합해 31개 학과가 22개 학과로 합쳐졌고 이들은 산업체 트랙 프로그램 26개로 나눠진다. 지역산업의 환경에 맞춰 트랙은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한밭대는 최근 학석사 통합과정을 도입키로 했다. PSM(Professional Science Master, 과학 비즈니스 융합 전문가)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학·석사과정을 통합해 학기제 현장실습, 산학공동 연구개발 참여 등으로 현장성과 연구역량을 겸비한 수준 높은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제도다. 산학협력 특성화를 촉진하는 데 5년제는 최적의 학제다. 이를 통해 대덕연구개발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는 연구소, 기업 등과 학기제 현장실습, 산학공동 R&D프로젝트 추진 등으로 고급 지역우수산업인력 양성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나노융합분야 인재양성으로 지역전략산업 지탱 = 한밭대 특성화 전략은 충청 광역경제권 전략선도산업과 맥을 같이 한다. 이미 지난해 발표한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는 이같은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한밭대는 신소재공학·화학생명공학(NT), 기계공학(MT), 전자제어공학(IT), 그리고 여기에 디자인계열인 시각디자인학과와 공업디자인학과(CC)를 특성화해 나노 융합 분야 인재양성의 메카로 자리잡는다는 전략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역TP, 기업체, 연구소, 충청광역권 전략선도 사업단, 충청광역권 발전위원회가 공동으로 연구하고 공동으로 기술지도를 하며 교과과정 개발과 개편에 관여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직접 연결된다. 최신기술 워크숍, 기술교류회, 미니클러스터 운영을 통해 교육 뿐만 아니라 기술개발의 공동 주체가 되는 셈이다. 1교수 1산학연구실을 통해 기술지도,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운영을 극대화하고 특성화학과의 모든 교수는 미니클러스터 참여와 코어(core) 파트너십 관계를 반드시 유지하게 돼 있다.

한밭대의 취업률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71.4%로 '나'그룹(졸업생 2000~3000명)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선도전략산업과의 철저한 연계에서 비롯됐다. 충청권의 경우 New IT, 차세대에너지, 융합기계부품 등의 산업분야 종사자가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권 중 최상위권으로 고용창출 잠재력이 매우 높다. 지식기반 지역 혁신능력 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급속히 성장하는 선도전략산업에 우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지역기업과의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학이 지역산업과의 원활한 연계가 중요한 이유다. 한밭대의 높은 취업률의 배경이기도 하다.

< 산학협력이  연구·교육 역량 강화로 이어져 >

한밭대의 산학협력은 연구와 교육이 기술개발과 취업, 창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반대로 이는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와 교육 역량이 더욱 강화되는 배경이 된다.  

지난 2007년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한나노텍’은 2010년 벤처대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지난해말에는 1000만달러 수출탑의 주인공이 됐다. 역시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인 ‘ANT21'은 가족회사 중 파트너십 상위 10위권에 드는 기업으로 지난해 중국과 연간 60억원의 수출길을 열었다.

교수들의 창업도 잇따랐다. 현직 교수인 윤충섭 교수는 ‘CK-sj’의 대표다. 접시형 집열태양 추적시스템을 개발해 창업했다. 역시 현직 교수인 박장우 교수가 대표로 있는 기업 ‘나노신소재’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25억원 상당의 주식을 대학에 기부하기도 했다.

< 산학협력 DNA가 학생들에게는 역량 DNA로 >

한밭대 졸업생들은 C-DNA와 E-DNA 인증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증명한다. 취업스펙을 강화하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창업스쿨, 창업캠프 등을 통한 창업 마인드를 고취 등 비정규교육과정에 전공과 관련된 정규교육과정의 창업교육프로그램까지 40학점을 이수하면 E-DNA 인증을 받게 된다. 인문사회학 분야 학생들에게는 융합교육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한 펀펀(Fun-Fun) 인문학 산학협력을 통해 융합아이템을 개발하고 창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역시 40학점을 이수하면 C-DNA 인증을 받는다.

[인터뷰]이병영 LINC사업단장(신소재공학과 교수)
산학협력 DNA 강화 = 다이나믹(Dynamic) & 섹세스(Success) 산학협력

▲ 이병영 LINC사업단장
이병영 LINC 사업단장은 한밭대 LINC사업의 독창성은 산학협력 DNA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창업·현장실습인프라, 장비·시설, 학사조직, 교원인사제도, 산단거버넌스 등 제도적 시스템을 완성하고 산학협력 문화정착과 강력한 산학협력 모티베이션 이를 통해 대학의 성공, 교수의 성공, 학생의 성공, 산업의 성공, 지역의 성공의 하나로 연결되는 행동적 시스템을 갖추면서 결과적으로 지속가능한 산학협력체제가 공고하게 강화되는 체제가 그것이다.

“산학융합적 네트워크를 가동해 대학과 기업이 협력수요를 발굴하고 이를 공동개발 운영하는 시스템, 여기에 △산업흐름을 반영한 융통성있는 교육과정 개편 △학생들의 자신감을 충전하고 진로를 결정해 주는 취업·창업 프로그램 △전공분야와 지역전략사업분야가 연계되면서 가능해진 우수인력의 양성 △교수, 학생, 기업이 함께 하는 기술개발 △산업발전과 직결되는 기술사업화 이렇게 이어지는 다이나믹(Dynamic) & 섹세스(Success) 산학협력은 한밭대의 산학협력 DNA 강화의 구도가 되고 있다.”
한밭대에는 브랜드 프로그램이 있다. 15주 500시간 현장실습을 필수로 해야하는 현장실습학습제가 그것이다.

“인턴십 정도로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학생들과 교수들은 모두 철저히 사전준비를 하고 임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산업현장의 적응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취업과 창업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나가야할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이 단장은 산중산업도 관할했다. 1단계 산중산업에서는 기술지도,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했다면 2단계에서는 상품화와 판로개척까지 대학이 나서면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이른바 기술사업화 전주기에 걸친 패키지형 기업지원인 셈이다.

“그와 같은 방향은 산학협력의 범위가 경상이나 디자인계열로 확대할 수 있게 했고 기업지원 프로그램에 학생이 참여함으로써 고용창출형 R&D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 단장은 보다 ‘하드’한 산학협력, ‘야전’에서 가능한 산학협력으로 LINC사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다이나믹&석세스 산학협력모형을 통해 대학에서 가르치고 배운 지식은 살아있는 지식이 되고 대학에서 얻은 연구기술개발 결과는 산업발전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충전된다. 한밭대는 산학협력 DNA가 강한 대학이다. LINC사업을 통해 다시 한번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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