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 경력 교수 늘리고 기술이전 건수 대폭 올려

새만금지역에서 원하는 현장실무형 인력 양성 목표

[한국대학신문 전은선 기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에 선정된 군산대는 교육역량강화 사업까지 선정돼 겹경사다. 사실 군산대는 대형 국책사업인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이하 NURI 사업)이 종료된 2008년 이후 연이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0년 채정룡 총장 취임 이후 군산대는 부단한 노력을 펼쳤다.

특허청의 지원을 받아 산업체 경력 교수를 확충했다. 효과는 컸다. 2007년 2건이었던 기술이전 건수가 2010년에는 8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기술이전 수입료도 330만원에서 1억 74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가족회사 수 또한 28개에서 327개로 1067%가 증가했다. 자체 노력으로 일군 ‘산학협력체제’가 이번 심사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채정룡 총장은 "지역과 기업, 대학의 선순환적 성장과 이익이 확보될 수 있도록 트리플-윈(Triple-Win) 체계를 지향해 나갈 것"이라며 "산업단지 내 기관과 지역공동체를 이어주는 소통적 역할을 담당해 새만금 선진대학으로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새만금을 기반으로 한 특성화 =  군산대의 최대무기는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이하 새만금)'이다. 군산에는 군산·군장 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혀 있는 상황에서 새만금 산업단지까지 조성되면 제조업 중심의 산업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윤 산학협력단장은 "최근 현대 중공업이 군산지역에 입주해 부품업체 등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며 "새만금 1차 매립이 끝나는 2014년 이후 대기업이 많이 들어서면 자동차·기계,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벨트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군산대는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한다. 연구센터와 교육관, 분석센터가 산업단지 내에 들어선다. 기관들은 기업의 애로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공간적 통합을 통해 기업은 기술 지원과 안정적인 인력을 제공받고, 대학은 현장중심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산학융합지구를 조성하는 대학은 군산대를 포함 단 3곳뿐이다.

새만금 발전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특성화 분야의 범위도 넓혔다. 2083만 5000㎡ 규모의 새만금 산업단지는 우수한 해상 풍력 등의 입지조건을 갖춰 조선해양 에너지자원이 풍부하다. 이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립이 완료되는 2014년부터 새만금 산업단지에 평균적으로 200여명의 새로운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군산대는 파악하고 있다. 만약 이 인력을 군산대가 채워나간다면 취업률 해소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융·복합 연계전공 확대 = 군산대는 새만금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모든 교육과정은 '현장 맞춤형 교육'에 맞췄다.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위한 연장선상으로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수를 배치해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장 맞춤형 교육'의 일환으로 '풍력-전력그리드 연계기술 사업단'과 '풍력기술연구센터'가 융·복합 연계 실무형 학부 인재양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풍력기술연구센터는 지난해 4월부터 군산 풍력발전소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재학생 6명, 졸업예정자 6명 등 총 12명이 참여하며 실무적 능력을 키워나고 있다.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해서는 현장 중심 융·복합 교과목을 편성하고, 실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교육과정은 디지털포렌식 융합전공과 풍력연계전공이다. 풍력연계전공은 전기·기계· 해양구조물 등 3가지 트랙별로 36학점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교과목이 총 26과목으로 구성돼 있어 통합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디지털포렌식 융합전공은 현재 실무에서 사용되는 기법 등을 교육해 기술개발이 아닌 실무형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법학과, 컴퓨터공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문·사회 분야가 참여하는 다문화 연계 전공, 지역콘텐츠 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지역대학이 살 길 산학협력"
[인터뷰] 최윤 산학협력단장 /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최윤 산학협력단장은 “지역 대학이 살 길은 산학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군산대만의 특성화 전략이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다음은 최 단장과의 1문1답.

▲ 최윤 산학협력단장
- LINC 사업에 선정된 비결은.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이하 산중사업)에 탈락된 이후 지표 실적을 올리기 위해 2년 동안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지역대학이 살아남을 수 길은 산학협력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기술이전 건수, 가족회사 수, 특허건수, 산학협력중점교수 등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낸 점이 심사에서 높이 평가 받은 것 같다." 

- 지역 여건은 어떠한가.

"군산대는 새만금을 비롯해 6개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주변 여건이 좋다. 최근 입주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고용 또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조선해양, 기계·자동차, 신재생에너지의 태양광, 풍력 등 특성화 분야에 인적 자원이 잘 갖춰져 있고, 주변에 기업들이 많이 포진돼 있어 LINC 사업을 성공시키기에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 같다."

- 군산대만의 특화된 사업 및 프로그램이 있다면.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다. 지식경제부로부터 400억 원 정도 지원을 받아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를 조성한다. 학생들이 직접 산업단지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교과부에서 추구하는 ‘현장 맞춤형 교육’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며,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초 토대를 지난해 마련했다. 특성화 분야 범위를 축소함으로써 집중도를 높였다. 우리 대학이 정한 특성화는 조선해양, 기계·자동차, 신재생에너지이다. 신재생에너지는 호남권 선도전략산업 중의 하나로 다른 대학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군산대는 풍력 중에서 대형이 아닌 소형 풍력에 집중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현대중공업과 풍력발전시설 유지보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한 게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소형 풍력중의 하나인 아파트 옥상형 풍력 가로등 설계 기술은 군산대만의 것이며, 다른 대학과 차별된 부분이다."

- 앞으로의 포부는.

"이번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가장 큰 관건은 학내 구성원들 간의 조율이다. 교수들이 직접 뛰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회적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각 부처 간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2년 뒤 이뤄지는 평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박스]군산대 ‘새만금 캠퍼스’ 2013년 개교
신재생에너지 등 실무형 인재 양성 특화

▲ 산학융합지구 조감도
군산대는 올해 야심작을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산업단지 내에 캠퍼스를 설치하는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이다. 부지는 이미 확보했다. 대지는 약 4만㎡으로 군산대에서 10㎞ 떨어져 멀지 않다. 이 대지에 새만금 캠퍼스가 들어선다. 캠퍼스 용지 확보로 다른 대학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주춧돌을 마련한 셈이다.

내년 3월 캠퍼스 입주가 시작된다. 최윤 산학협력단장은 “2012년 말까지 산학융합 거점공간 건축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3년 3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산대는 기계공학부, 조선공학과, 제어로봇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새만금으로 이전해 실무형 인재로 양성할 예정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군산대는 지난해 선정된 융복합 연계 실무형 학부 인재양성 사업과 전략산업 전문인력양성 취업연계형 특성화 사업을 바탕으로 추진한다. 기업과 공동 연구, 융·복합 인력양성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최 단장은 “산업단지 내에 구축되는 대학캠퍼스는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Lab 등 실무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을 위해 활용될 것”이라며 “근거리에서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데도 활용돼 산학협력, 정보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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