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소와 손잡고 '금연캠퍼스' 선포

수영 등 전교생 체육 1과목 이수 의무화
교내 경기장·수영장등 지역주민에 개방

[한국대학신문 홍여진 기자] 올해 3월 일반대로 전환한 남서울대가 재학생과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캠퍼스’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캠퍼스 흡연율 제로를 목표로 ‘금연캠퍼스’ 조성을 선포하는가 하면 수영 등 체육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 전교생이 졸업 때까지 1인 1운동을 마스터 할 수 있도록 해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수영장, 경기장 등을 갖춘 최첨단 체육관을 지역주민에게 완전 개방해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 남서울대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 2005년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최첨단 체육관을 완공했다.

■ 흡연율 제로 ‘금연캠퍼스’ 조성 착수 = 남서울대는 최근 학생들의 건강회복과 대학 내 쾌적한 면학분위기를 위해 ‘금연캠퍼스’ 를 조성키로 했다. 천안시서북구보건소와 남서울대가 자매결연을 하고 대학생 금연운동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금연을 위해 금연 장학금 등의 지원을 하고, 보건소는 체계적인 금연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골자다.

남서울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금연캠퍼스 조성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금연캠퍼스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총학생회와 함께 체계적인 금연캠퍼스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2학년 이상의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건강봉사단을 선발해 △금연캠퍼스 홍보 △주변 정화활동(담배꽁초 줍기 등) △교내 모니터링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2917명의 학생이 금연캠퍼스 추진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윤석 부총장은 “우리대학은 교직원은 원래 비흡연자들로 구성됐다. 이제는 학생들의 금연 성공을 이끌어 보다 건강한 캠퍼스를 만들 것”이라며 “흡연구역도 현재 15개 구역에서 점차 줄여 나가겠다. 대학이 갖춘 다양한 체육프로그램까지 동원한다면 전교생 금연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금연캠퍼스 만들기 운동이 체계화된다. 우선 천안시서북구보건소가 학생금연과 관련한 각종지원에 나선다. 교내 보건소를 통해 금연클리닉에 사전 가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연 6주 프로그램을 무료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금연을 할 수 있도록 금연 침․패치 등을 무료 제공하고 매주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 남서울대가 건강한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금연캠퍼스 조성을 선포했다
■ 장학금·금연클리닉으로 체계적 금연 지원 = 금연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도록 대학 측에서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일정기간 금연과 금연검사에 통과한 학생에게는 건강장학금을 주는 것이다. 금연 장학금은 3개월마다 소변검사 등의 금연검사를 실시해 최대 2회까지 30만원씩을 지급한다. 총 6개월간 금연한 학생들은 6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장학금 외에도 금연 1개월 성공 시에는 치과 스케일링 무료 혜택을 제공해 학생들이 계속적으로 금연 실천 의지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한다. 최우창(GIS학과 3)씨는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금연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며 “금연하겠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혼자서 끊기가 어려웠는데, 학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니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 기회에 금연도 하고 금연 장학금도 꼭 받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경희 서북구보건소 금연사업 담당자는 “금연선포식 이전에 150명 정도의 학생들이 금연클리닉에 서명을 했다. 금연사업은 2000년도부터 해왔는데 대학이 협조해 주면서 더욱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남서울대를 모범사례로 지역 모든 대학에까지 금연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수영’ 교양필수… ‘1인 1운동 마스터’ 목표 = 남서울대의 건강캠퍼스 만들기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남서울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2008년부터 수영과목을 교양필수로 정해 전교생이 이수토록 하고 있다. 신체적인 이유로 수영과목을 수강하지 못할 때는 농구, 축구, 골프, 배구 가운데 학생들이 원하는 운동 한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대학 측은 “요즘 학생들은 운동을 별로 하지 않아 체력이 많이 약하다. 지․덕․체를 갖춘 인재양성이라는 설립 이념에 따라 재학생들의 체력을 길러주겠다는 취지로 1학점짜리 체육 교양과목을 필수로 정하고 있다. 때문에 남서울대생들은 졸업 시 반드시 1개 종목의 운동은 마스터해서 나간다”고 설명했다.

건강캠퍼스에 대한 남서울대의 의지는 3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체육관을 통해서도 잘 읽힌다. 대학은 2005년 5월 1818㎡(연건평 6000여평)의 성암문화체육관을 완공했다. 이 공간은 지역주민에게도 완전 개방해 체육시설을 넘어서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대규모 체육관 지역민 건강지킴이 역할도 = 우선 체육관을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것은 4500석 규모의 대형 경기장이다. 부드러움과 탄력을 갖춘 스웨덴 너도밤나무로 바닥을 깐 실내 주경기장은 낮엔 학생들이 이용하고, 어둠이 깔리면 주민들이 찾아와 배드민턴·농구·배구 등을 즐긴다.

지하엔 국제규격의 스쿼시 경기장과 방음장치가 잘 된 검도장, 유아체육실이 있다. 3층엔 첨단설비를 갖춘 피트니스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같은 층의 수영장 역시 사설 체육기관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25m 레인 6개가 있는 수영장에는  어린이들이 노는 유아용 풀까지 갖추고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배려인 셈이다. 주변의 몇몇 초등학교는 낮에 수영 위탁교육도 실시한다.

단순히 체육시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건강 의학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체육관 강의동 2층에 위치한 운동의학실에선 운동치료와 체력향상을 위한 최신의 운동치료기까지 갖추고 있다. △슬링머신, 수기요법, 신체교정학 관련 교육과 실습을 위한 마사지 침대 △척추 이상 정도를 진단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인 3차원 척추영상진단기 등을 설비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운동의학 관련 장비를 바탕으로 이론과 실습교육의 성취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지역사회 주민들의 건강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대학 측은 “성암문화체육관은 체육시설이 부족한 천안시 성환읍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대학으로서 재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의 건강까지 함께 신경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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