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학기부터 특화 프로그램 ‘드림캠프’ 실시

전교생 필수 참여 … 내년부터 대상·규모 확대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전국 대학들이 학생 취업률 제고에 팔을 걷은 가운데 최근 서경대가 우수한 취업 성과를 거두며 ‘취업 잘 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경대는 지난달 2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고등교육기관 전공별 취업률 현황’에서 △가족·사회·복지학분야 전국 2위(92.7%) △영상·예술분야 전국 2위(92.5%) △기약분야 전국 2위(60.7%) △도시공학분야 전국 3위(70.8%) △성악분야 전국 3위(63.6%)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서경대가 이처럼 뛰어난 취업률을 달성한 데에는 대학 측이 수년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탄탄하고 체계적인 진로·취업교육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서경대는 올해부터 특화 취업교육 프로그램인 ‘드림캠프’를 개설하고 전교생이 필수 참여토록 하고 있어 향후 취업률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한경 종합인력개발센터장은 “드림캠프는 집약적·효율적·현실적인 서경대만의 특화 취업교육 프로그램”이라며 “드림캠프 시행 횟수가 더해질수록 서경대 학생들의 취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서경대는 올해 1학기부터 전교생 대상의 특화 취업 교육프로그램인 ‘드림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서경대 학생들이 기업 인사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참가한 가운데 모의면접을 벌이고 있다.
■ 실속 만점 프로그램에 만족도 ↑ = 드림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1박2일간 집중적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전국 대학 가운데 전교생 대상의 1박2일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은 서경대가 처음이다. 졸업요건 중 하나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서경대 학생은 누구나 드림캠프에 참가해 이틀간의 타이트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드림캠프는 지난 1학기 처음으로 실시됐다. 전 학과 6·7학기 등록자를 대상으로 경기도 남양주 소재 서경대 연수원에서 한 학기 내내 총 19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 차수 당 약 80명씩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1박2일간 △인·적성검사 및 개별상담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요령·이미지메이킹 △1분 자기 PR △입사지원서 클리닉 △모의면접·롤플레이면접 등 실전 중심 교육을 받았다.

특히 서경대는 드림캠프의 내실을 기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이에 따라 드림캠프에는 서경대 교수들과 함께 취업 컨설턴트 12명이 투입돼 모든 학생들과 30분 이상씩 진로·취업상담을 벌였다. 또 각 프로그램이 진행된 이후에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대학 측의 노력은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다. 서경대가 각 단과대 별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림캠프 참가 전 학생들의 평균 기대 수준은 5점 만점에 2점대에 그쳤다. 그러나 드림캠프 참가 후 평균 만족도는 4점대로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학생들이 특히 높은 만족도를 표한 프로그램은 모의면접이었다. 모의면접에는 기업 인사담당자 3명이 면접관으로 투입됐으며 학생들은 5명씩 조를 이뤄 각각 1명의 면접관에게 모의면접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학생들이 나머지 2명 면접관의 모의면접 현장을 참관, 인사담당자 3명의 면접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정 센터장은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인사담당자와의 면대면 면접이다. 구직 과정에서 만나는 면접관의 스타일이 다양한 만큼 학생들의 실전 적응력을 높이고자 3명 인사담당자의 모의면접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며 “모의면접 후에는 인사담당자가 직접 상세한 피드백을 제공해 학생들이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내년부터 2·3학년 전원으로 확대 = 드림캠프는 이번 학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 학과 6·7학기 등록자를 대상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취업 실전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학 측은 드림캠프 시행 2년차를 맞는 내년부터는 프로그램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는 2·3학년 학생 전원이 드림캠프에 참가한다. 모든 학생들은 2·3학년 때 각각 한 차례씩 총 2번 드림캠프에 참가해야 졸업할 수 있다. 2학년을 대상으로는 진로설정 관련 교육, 3학년을 대상으로는 취업 실무 교육이 실시된다.

정 센터장은 “드림캠프를 확대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장래다. 드림캠프의 내실을 기해 학생들의 장래에 대한 대학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림캠프 확대로 기존부터 운영돼온 진로·취업교육 프로그램도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경대는 학생 개개인이 진로 탐색부터 취업 역량 제고까지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체계적 진로·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경대의 가장 대표적인 진로·취업교육 프로그램에는 ‘진로선택과 자기계발’, ‘기업의 이해’, ‘SKU JUMP’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기업의 이해’는 KT&G 지원 교과목으로 기업 내 각 부서 실무자들로부터 생생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SKU JUMP’는 우량기업에 진출하기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클리닉, 유형별 면접, 기업별 인·적성검사 등을 제공한다. 소수정예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역량 개발에 보다 효과적이다.

▲ 정한경 종합인력개발센터장
[인터뷰]“학생 취업 위해 교수부터 교육”
-정한경 종합인력개발센터장(경영학부 교수)

“드림캠프 시행에 앞서 교수들부터 집중적인 진로·취업지도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수들이 진로·취업지도의 방법과 중요성을 알아야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한경 종합인력개발센터장은 “드림캠프 활성화, 진로·취업지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교수 전원이 먼저 대대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경대는 드림캠프 시행을 앞두고 2010·2011년 겨울방학 중 교수 전원을 대상으로 두 차례의 ‘진로·취업지도 역량강화 연수’를 실시했다. 연수는 1박2일씩 총 3박4일간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교수들은 입사지원서·면접 지도방법, 상담기법 등을 습득했다.

“교수들에 대한 사전 교육을 진행한 덕에 드림캠프가 시행 한 학기만에 상당 부분 안착됐습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상당하고요. 모든 교수들이 취업 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학생들에게 드림캠프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게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드림캠프뿐 아니라 학과별 진로·취업교육도 활발해졌다. 정 센터장은 “수년전부터 학과별로 교수-학생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학생 신상에 관한 상담이 주를 이뤘다”며 “최근에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멘토링이 가능해졌다. 형식적인 상담이 아닌 실질적인 상담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취업과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는 “일자리 창출과 실력 중심 인재 선발”이라고 답했다. 정 센터장은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 특히 최근 정부는 창업을 실업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보고 대학들에 관련 지원을 벌이고 있는데 보다 많은 대학들로 지원이 확대되길 바란다”며 “다수의 대학생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는 “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충실히 교육해 우수한 인재로 사회에 내보내고 있다. 기업들이 직원 채용 시 출신 대학이 아닌 실력과 인성을 최우선적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대학생 인턴십도 더욱 활성화해 기업·대학이 인재 육성에 대한 책무를 함께 담당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정유란씨
[인터뷰]“1박2일이 만들어낸 소중한 변화”
-드림캠프 참가자 정유란씨(도시공학과 4)

“취업 준비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보다 적극적으로 취업 준비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드림캠프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이에요.”

지난 1학기 드림캠프에 참가했던 정유란씨(도시공학과 4)는 “드림캠프 참가 후 막연하고 답답했던 취업 준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씨는 “처음에는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과연 무엇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컸다”며 드림캠프 참가 당시를 회상했다.

“마치 오지탐험을 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드림캠프 참가 전까지 개인적인 차원에서 취업을 준비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큰 기대감도 없었지요.”

그러나 막상 드림캠프가 시작되자 정씨는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정씨는 “입사지원서 작성법, 면접요령 등 그동안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보고 연습해왔던 것들을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직접 해보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며 “드림캠프에 참가하는 내내 ‘좀 더 일찍 이런 기회를 접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캠프 프로그램 가운데 개인적으로 롤플레이면접이 가장 유익했다”며 “면접관·면접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입사지원서·자기소개서에 적었던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림캠프 이후 정씨는 취업 준비에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게 됐다. 정씨는 “1박2일 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취업·기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됐고 태도도 많이 변했다”며 “드림캠프 이후 학내 취업지원 부서에 수시로 찾아가고 친구들과 스터디를 조성해 공부하며 취업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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