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간사 학내선 ‘클린트 이스트우드’란 별명도

옥동석 위원 “인천대·인천전문대 통합 시 핵심역할”
서승환 위원 “연세대 중요사업 책임 있게 처리했다”

[한국대학신문 특별취재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현직 교수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이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김용준 인수위원장, 윤창중 대변인 등 4명의 위원을 제외한 22명의 분과위원 중 13명이 현직 교수다. 교수출신 국회의원 포함하면 16명이 교수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교수 인수위’란 말까지 등장했다.

▲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인수위 총괄 간사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 유민봉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는 1958년 충남 대전 출생이다. 대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성균관대 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기획조정처장·국정관리대학원장·행정대학원장·사회과학부장 등을 역임한 리더십과 인사행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보수적 시민단체인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산하 바른행정본부에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대외 활동보다는 연구중심형, 선비형 학자라는 게 성균관대 관계자들의 평가다. 마른 체격에 콧수염을 기르고 다녀 학내에선 ‘클린트 이스트우드’란 별명도 갖고 있다. 합리적 보수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학내에선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사람으로 통한다”며 “특히 논문심사 등의 업무처리 과정에서 중용, 중도적 입장을 보인다. 학내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 옥동석 인천대 교수
유 간사와 함께 국정기획조정분과에서 일하고 있는 옥동석 위원(인천대 무역학부 교수)은 1957년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부터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재정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3년부터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 기획재정부 정부회계기준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정부 행정업무에도 관여했다.

특히 옥 교수는 대선 공약을 담당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정부개혁추진단장으로 일했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에서 정부조직개편 방안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위원 중 주목을 끄는 인사다. 오는 16일까지 시안이 마련될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옥 교수는 인천대에서도 물류대학원장·산학협력단장·대학발전본부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2009년 인천대와 인천전문대학 통합 당시 통합추진위원장으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옥 교수는 매사 합리적이고 서글서글한 성품을 가져 학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며 “인수위원으로서 새 정부 출범에 기여하길 바라며, 국립대 법인으로 출범하는 인천대가 정부 지원을 받는 데 도움 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 강석훈 위원, 근거·분석 중시하는 ‘꼼꼼형’= 강석훈 국정기획조정분과 위원은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중 작년 4·11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부터 박 당선인의 ‘경제교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 때는 행복추진위원회 실무추진단과 후보 비서실에서 활동하며 경제민주화와 일자리·복지 공약을 담당했다.

1964년 경북 출생으로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기획예산처 공기업평가위원 △정보통신부 경영평가위원 △통계청 통계품질심의원 △한국재정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학내에서는 그가 입학홍보처장을 맡았던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대한 기억이 강하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입학홍보처장 재직 시 업무를 분석적으로 수행했던 기억이 난다”며 “어떤 부분을 결정할 때 진행 이유, 근거 등을 중시했고, 분석 결과를 갖고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무분과 간사로 임명된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선임 당시 논란이 많았다. 2005년 ‘교과서 포럼’ 회장으로 있으면서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잡는다며 일종의 대안 교과서를 출간했는데, 이 교과서에서 5·16쿠데타를 ‘5·16혁명’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다. 5·16쿠데타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 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했다.

◆ 박효종 교수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이라···”= 대학 본부에서도 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서울대 관계자는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교수여서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박 교수가 정무분과 간사가 된 것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과 논란이 많은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서울대 사범대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공동대표, 교과서포럼 상임대표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다.

▲ 장훈 중앙대 교수
정무분과 위원인 장훈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선대위 정치쇄신특위에서 정당 개혁과 부패 방지 논리를 만든 이론가다. 박 당선인의 정치쇄신 논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었고, 개헌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입장도 장 교수가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한림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1996년 중앙대로 이직했다. 중앙대에서 입학처장과 사회과학대학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화여대 교수)은 1956년생으로 경복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동국대 사회과학대 북한학과 부교수로 재임했고, 이후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교수로 부임했다. 2007년부터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직을 맡고 있다.

북한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대선과정에서 박근혜 당선자와 외교·국방·통일 분야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그와 함께 통일학연구원에서 활동한 이자형 교수(이화여대 간호과학부)는 “최 위원은 이화여대 내에 탈북자 특별교육과정을 만드는 등 직접적인 활동을 펼친 사람”이라며 “국내 대북관계의 권위자로서 대북관계를 잘 이끌기 바란다”고 말했다.

◆ “정치적 발언 없어 朴캠프 활동도 몰라”= 최 위원의 수업을 수강했던 엄한나(북한학 석사과정) 씨는 “그는 수업시간에 정치적인 발언을 전혀 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소신을 갖길 바랐던 분이라 박 당선인 캠프에 있는지도 몰랐다”라며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것처럼 본인도 정치적 소신을 갖고 인수위원으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이다. 박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최 전 의원을 각별하게 여겨 청와대 연회에 자주 초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홍기택 중앙대 교수
경제1분과 인수위원인 홍기택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84년부터 중앙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국제경제학회 사무국장, 중앙대 정경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그에 대해 “특정 금융사와 연관된 사람을 인수위원으로 임명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NH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중앙대의 동료 교수는 그를 두고 “학생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평소 사회 이슈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소개했다.

경제2분과 위원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는 1956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고를 나와 연세대 경제학과, 프린스턴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해 기획실장, 송도국제화복합단지건설추진단장, 국제캠퍼스 부총장을 지냈다.

▲ 서승환 연세대 교수
◆ 서승환 위원 “3대 총장 거치며 학내 핵심 인사로”= 연세대 관계자는 서 교수에 대해 “15대 정창영 총장 때부터 김한중·정갑영 총장에 이르기까지 대학의 큰 행정업무를 맡아 진행해 왔던 핵심 인물”이라며 “특히 연세대의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국제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부총장급인 국제캠퍼스 총괄본부장을 맡아 제 2단계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책임 있게 일을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로 발탁된 이혜진 동아대 로스쿨 교수는 부산변호사회 ‘1호 등록 여성 변호사’다. 동아대 한 직원은 “학내에서 스타교수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부산 최초 여자 변호사로 유명하다”며 “똑 부러진 성격으로 알려져 있고, 항상 웃는 얼굴이라 인상이 좋고 직원들에게도 친절하다”고 말 했다.

1985년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사법시험(28회)에 합격했으며, 1989년 부산변호사회 1호 여성변호사로 등록했다. 이후 2006년부터 동아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위원인 이승종 서울대 교수는 박근혜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인연이 깊다. 최 교수가 한국새마을학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부회장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안팎에선 그의 이번 인수위 진출을 두고 ‘최외출의 힘’이란 말도 흘러나온다.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행정고시 22회 출신으로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 지방행정사무관을 지냈다. 서울대 교수로 오기 전인 2002~2004년에는 유민봉 간사와 성균관대에서 행정학과 교수로 같이 일한 인연도 있다. 2004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곽병선 경인여대 전 학장
◆ 곽병선 “지방대 살릴 것” 대학가 기대감= 곽병선 교육과학분과 간사는 현직 교수는 아니지만, 한국교육개발원장과 경인여대 학장을 역임한 교육계 핵심 인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기획처장·수석연구위원·교육과정연구본부장·부원장 등을 거쳐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원장을 지냈다. 이후 대통령자문 교육인적자원 정책위원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분과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경인여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곽 간사는 경인여대 총장 재직 당시 설립자와 교직원 간의 갈등을 매끄럽게 조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학 측에선 이번 인선을 두고 “인수위 간사로 곽 전 총장을 발탁한 것은 잘한 일”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인수위 간사로 내정된 직후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방대 육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과 기업 사이에서 발생하는 미스매치(Mismatch)를 해소하도록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지방대 출신이 노동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방대 육성에 주력, 지방대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 장순흥 카이스트 교수
교육과학분과 위원인 장순흥 KAIST 교수는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핵공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기획처장·대외부총장·교학부총장 등을 지냈다. 2006년부터 미국원자력학회 석학회원(Fellow)으로 활동하며 한국원자력학회장 등을 역임한 국내 원자력학계 권위자다. 그의 부친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장우주 한미경영원 이사장이다. 장 교수는 박근혜 당선인과는 2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셈이다.

◆ 장순흥 위원 “원만한 대인관계 위해 노력하는 형”= 장 교수는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 구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 스탠포드대 졸업생들이 세운 회사 매출액이 약 3000조 원에 달한다”며 “과학을 확산시켜 산업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AIST 동료 교수는 그에 대해 “대인관계를 원만히 하려고 노력하는 분”이라며 “누가 자신을 찾아가 읍소하면 웬만하면 들어주려 한다”고 전했다.

고용복지분과 간사인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는 서울대와 워싱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사회복지학박사를 취득했다. 1986년부터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퇴임했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복지학계의 원로다.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편안한삶추진단장을 맡았다.

▲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재직 중 지난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77년 대구 계성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를 받았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조교수,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며 조세·재정 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민생·복지)를 지낸 경험이 있다.

◆ 안종범 위원 “이론·정책 모두 섭렵 겸손한 학자”= 박 당선인과는 8년 전 인연을 맺었다. 2005년 여름 미국 UC버클리 객원교수로 연구년을 마치고 귀국한 당시 안 교수는 복지·경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박 당선인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발표된 새누리당의 ‘박근혜 복지’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의 로드맵도 그의 구상이다. 이번 대선 캠프에서는 공약을 전담한 국민행복추진위 실무추진단장으로 공약의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박근혜 노믹스’를 뒷받침하는 경제공약 마련을 주도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동료 교수는 그에 대해 “보통 대학 교수들은 이론만을 강조하는데 안 교수는 이론과 정책을 동시에 두루 섭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겸손하다”고 평가했다.

▲ 안상훈 서울대 교수
같은 분과 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친박 원로 핵심인 김기춘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위로 알려져 있다. 김 전 위원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을 기초했던 인사 중 한명이다.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안 교수는 현대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보건복지부 정책자문위원,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기획부학장 등을 지냈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안 교수님이 인수위원이 되신 뒤 ‘전체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능력이 있음에도 가정에 머물러 있는 여성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말씀을 했다”며 “‘워킹 맘’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정책이 수립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현숙 여성문화분과 위원도 숭실대 교수 재직 중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청주 일신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숭실대 교수로 재직하며 새누리당 등록금부담완 태스크포스팀 위원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9대 국회의원이 됐다.

숭실대 관계자는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들 이름을 완벽히 외울 정도로 세심하다”며 “학생들도 김 교수를 잘 따르고 먼저 교수 연구실로 찾아가는 일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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