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산대학ㆍ융복합시스템공학부ㆍ치위생학과 첫 신입생 선발

▲ 경북대 상주캠퍼스 전경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경북대는 현재 대구와 상주, 2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지난 2008년 상주대와의 통합을 계기로 탄생한 상주캠퍼스가 올해 축산대학ㆍ치위생학과ㆍ융복합시스템공학부 등 3개의 학과(부)를 신설하고 1기 입학생을 맞았다. 경북대는 상주캠퍼스의 특성화 및 차별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고의 축산전문인을 양성하는 ‘축산대학’= 기존 생태환경대학 내 축산BT학부를 확대ㆍ신설한 축산대학은 축산업에서 요구하는 전문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의 목적을 가진다. 축산학과, 축산공학과, 말ㆍ특수동물학과 등 3개 학과가 운영되며 학과별 정원은 30명이다. 대학 측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현장과 연계한 실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축산바이오 특성화 캠퍼스의 발판을 마련함과 동시에 상주시의 역점 사업인 국가축산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학과별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축산학과’는 안전하고 건강한 축산물의 효율적ㆍ친환경적 생산을 통해 국민건강과 식량생산에 기여하려는 목적을 가진다. 축산 관련 산업과 서비스업종의 전문가와 농축산 지도자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초생물학, 유전학, 영양학, 사양학, 동물행동학, 사료학, 초지학, 유·육가공학, 미생물학, 현장실습, 동물생산학 및 동물복지 등을 배운다. 졸업 후 축산분야 정부기관 혹은 사료ㆍ유업ㆍ육가공업체, 농협·축협, 동물약품 관련업체, 축산시설관련 설비업체, 애완동물 관련 산업체, 농축산관련 언론사 등 축산 관련 산업체로 진출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교직과정을 이수할 수도 있다.

축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생명공학 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축산공학과’의 교육목표는 동물의 생명현상과 생리를 이해하고 이를 축산업에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축산업 관련기관과 산업체는 물론 국립축산과학원, 축산기술연구소, 대학병원 불임센터 및 연구소, 제약회사, 생명공학 관련 민간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말ㆍ특수동물학과’에서는 신 성장 동력산업의 대상인 말과 특수동물(반려동물, 야생동물)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졸업 후에는 한국마사회 혹은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등 정부기관, 기업 및 개인 승마장, 동물의약품회사, 동물원, 동물복지단체 등으로 진출 가능하다.

■주체적ㆍ창의적 연구ㆍ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융복합시스템공학부’= 과학기술대학 내에 신설된 융복합시스템공학부에는 ‘항공위성시스템전공’과 ‘플랜트시스템전공’ 등 2개 전공이 있다. 입학정원은 70명이다.

항공위성시스템전공에서는 미래 산업을 주도하게 될 항공위성 첨단 시스템 종합학문을 교육한다. 교통통신, 국토개발 및 관리, 지구환경모니터링, 재해예측과 관리, 기상기후관측, 도시 계획과 관리, 미래도시건설 등 관련분야 설계 및 개발에 필요한 △창조적 사고 △최신의 실험방법 △자료해석 기법의 습득 등을 목표로 한다. 학부를 마치면 항공기, 유도무기, 다목적 인공위성 등 관련 분야와 그 외 제반 시스템의 자체 설계 및 제작을 위해 연구소에 취직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신설된 플랜트시스템전공은 건설, 기계, 화학, 환경, 정보통신, 경영 등 다양한 분야가 연관된 대표적인 융복합 분야이다. 플랜트시스템의 설계, 시공, 운용, 유지보수 등 전반에 걸쳐 요구되는 기술을 다루는 전문화된 공학 분야로 플랜트 종합기술의 발전을 추구하는 차세대 융합형 글로벌 인재양성을 목표로 한다. 졸업 후 해외건설업체, 플랜트관련 연구소, 설계사무소, 플랜트협회, 공공기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국민의 구강건강을 책임진다 ‘치위생학과’= 융복합시스템공학부와 동일하게 과학기술대학 내에 신설된 치위생학과는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 입학정원은 20명으로,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병원과 연계해 심도 있는 통합교육과 실습을 제공한다. 구강보건 전문가, 치과임상전문가, 치과병의원관리자, 구강보건행정가 등 치과위생사로서 대학병원, 치과병원, 보건소, 학교구강보건실, 보험공단, 구강관련 의료기 업체, 치과장비 재료업체 등에서 일할 수 있다.

교수들이 말하는 “우리 학과는…”

■박영식 축산대학 축산공학과 교수 “국내를 넘어 세계 축산업에 도전할 패기 넘치는 학생들 오기를”= “우리 대학의 축산대학은 다른 대학이 주로 축산‘학’에 집중하는 것에 반해 축산‘업’에 집중한다는 차별성을 지닌다. 말 그대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 기술개발, 산학협력 등을 위한 학과이다. 이번에 첫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놀란 점은 의외로 축산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고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든지, 학생 본인이 축산에 대해 평소 관심이 많았다든지, 배경은 제각각이지만 축산업에 대한 관심이 생각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경북지역 외에도 부산, 경기도, 강원도 등 전국에서 학생들이 왔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대학에 오는 학생들이 졸업 후 축산업이 아닌 다른 길을 갈수도 있지만, 일단 국내는 물론 세계 축산업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이 가진 학생들이 왔으면 한다. 성적을 떠나서 젊음의 열정을 미래 가치가 큰 축산업에 걸어보려는 도전정신이 있었으면 한다.”

■권오원 과학기술대학 치위생학과 교수 “치과위생사는 여자들만의 직업?! 천만의 말씀”= “많은 대학에 이미 치위생학과가 있지만 주로 3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4년제 국립대로는 강릉원주대에 이어 우리 학교가 두 번째로 치위생학과를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1년이라는 교육기간을 더 확보함으로써 보다 수준 높은 심화교육이 가능해졌다. 물론 학과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우수한 교수와 실험ㆍ실습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리 잡는 단계이기 때문에 충분히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사회적으로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여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우리 학과의 경우 정원 20명 중 남학생은 2명이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학업으로나 실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남학생들이 불리한 점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이호 과학기술대학 융복합시스템공학부 교수 “현장실무중심 교육으로 신설학부 약점 극복할 것”= “우리 학부에는 항공위성시스템과 플랜트시스템 두 가지 전공이 개설돼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경우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에 대한 확신과 열의가 넘쳐 놀라웠다. 우리 학부의 특성상 글로벌한 감각을 가진 학생들이 온다면 좋은 교육을 통해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신설학부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 있을 듯한데, 우선 재정적인 문제는 학교의 지원을 통해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또 지역별로 운영되는 인공위성센터를 유치해 학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취업에 대해서는 산업체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현장실무중심의 커리큘럼, 실습 등을 운영해 양질의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420억원 정부지원으로 교육ㆍ연구 시설 확충에 탄력
- 올해 시설부문 420억원 유치, 국립대 신규 교원 7명 배정

▲ 대강당 조감도
경북대가 올해 대폭 늘어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며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시설사업 부문에서 420억원을 유치한 데 이어 국립대 교원 신규 배정에서 주요 거점 국립대의 평균 배정 인원인 2명의 3배가 넘는 7명을 배정받은 것. 대학 측은 “교수 확보율은 각종 대학평가의 평가지표로 활용되는데다, 전임교원의 추가 확보를 통해 향후 각종 연구비를 포함한 예산 확충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시설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350억원에 비해 20%가 늘어난 420억원의 국비를 유치함으로써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992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도서관 증축, 대강당 전면 리모델링 등 대학의 오랜 숙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도서관 증축에는 17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장서 수용과 IT학습을 위한 멀티미디어학습 공간 마련을 위해 대구캠퍼스 내 중앙도서관 뒤편에 연면적 6000㎡, 지하1층ㆍ지상5층 규모로 증축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설계 용역을 추진해 2015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강당도 30년 만에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총 공사비 99억원을 투입해 지난 1월 초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대강당은 오는 7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1984년에 완공된 경북대 대강당은 공연시설 및 무대설비 노후화로 인해 운영효율이 떨어져 전면적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번 공사로 객석 1842석을 갖춘 대형 행사와 공연이 가능한 최신식 다목적 대강당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역량강화를 위해 △의대 생명과학관(사업비 180억원) △IT대학 융복합공학관(151억원) △상주캠퍼스 생활관(181억) 건립 등 16개 시설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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