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 불참에 기권표 … “고의적 부결 반복될 수 있다” 우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조선대 역사상 첫 개방이사가 선임될지 학내 관심이 집중됐던 이사회가 부결됐다.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 일부 이사들은 기권표를 내놓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학내 비판이 일고 있다.
22일 조선대에 따르면 법인 이사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5시간에 걸쳐 개방이사 선임에 관한 논의와 투표를 진행했으나 득표 수 미달을 이유로 이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날 이사회에는 해외 출장을 간 주광일 이사를 제외한 7명의 이사가 참석해 학내 개방이사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주훈 전 총장, 김창훈 전 광주 교차로 대표이사 등 2명의 후보에 대한 심사와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기권이 3표 나왔고 김창훈 전 대표가 4표를 얻었으나 과반을 넘지 못해 부결됐다. 재적 이사 9명 중 과반인 5표를 얻어야 이사가 될 자격을 얻게 되는데 일부 이사가 불참하고 기권표를 내놔 개방이사 선임이 부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다음달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개방이사 선임 건을 재상정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대학 관계자들은 “이사들이 앞으로도 개방이사 선임 건을 고의적으로 부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선대 한 교수는 “많은 구성원이 대학 역사상 첫 개방이사 선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유감”이라며 “임기가 이미 끝난 이사들이 무책임한 태도로 새로운 이사진 선임을 가로막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교수는 “대학 구성원의 뜻을 외면하는 이사회의 무책임한 태도에 정말 실망했다”며 “이사들이 사전 담합해 개방이사 선임 건을 반복적으로 부결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방이사추천위원회는 이번 이사회 직후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윤창륙 위원장은 “이사회가 개방이사 선임에 대해 더 논의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보지만 이번 부결이 법적으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만약 학내 우려처럼 부결이 반복될 경우 이사회가 개방이사 선임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대 이사회는 현 이사진 8명 중 6명의 임기가 지난해 12월 31일, 2명의 임기가 지난달 9일자로 만료됐다. 그러나 이사진 모두가 연임을 희망하며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차기 이사회 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