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래 총장이 들려주는 동덕여대

▲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지난 20일 취임 1000일을 맞은 김영래 동덕여대 총장은 직접 하월곡동 교정을 거닐며 동덕여대의 비전과 강점,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했다. 여대에서 보기 드문 남성 총장으로서 오히려 학생들과의 소통 빈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비결을 묻자 학생들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김 총장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 최초가 많은 대학 = 김영래 총장은 동덕여대에 대해 ‘최초가 많은 대학’이라고 소개했다. 여대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여성학센터’를 개설해 국내대학 최초로 여성학 단독건물을 건립했고, ‘여성학박물관’을 개관해 조선시대 여성유물을 선보이는 등 지난 100년 간 한국 여성교육의 장으로서 내실 있는 발전을 계속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런 발전은 ‘학생’ 중심 교육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캠퍼스 다원화 정책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월곡동 본교를 비롯해 대학로의 공연예술대학, 패션의 메카인 청담동의 디자인대학 등은 산학연계 및 실용학풍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정보수집과 살아있는 현장감 속에서 능력을 배양시킬 수 있어 실용적인 교육을 제공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김 총장은 “또한 동덕여대는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실용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걸맞게 실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소위 말하는 ‘스펙’만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개성과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우수한 학생들을 길러내는 매력을 가진 학교”라고 덧붙였다.

동덕여대는 서울지역 4년제 여자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2011년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대학청년고용센터’를 설립했다. 전국 대학 중 최대 규모의 ‘대학청년고용센터’에서는 전문 직업컨설턴트를 배치해 1:1 밀착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상담 후 기업알선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입사지원서 작성법, 모의 면접, 역량면접으로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특강 및 실습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며, 학교 차원에서 취업 강화를 위해 Job카페, 여성창업보육센터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감성 교육으로 글로벌 리더 양성 = 김 총장은 지난 2011년 ‘VISION2020’을 발표며 ‘미래를 여는 Integrity+동덕’이라는 슬로건을 채택했으며 ‘미래를 여는 I+형인재’를 새로운 동덕의 인재상으로 정립했다. I+형인재는 ‘열린 사고’, ‘융복합적 지식’을 가지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를 의미한다.

김 총장은 “‘스스로 통합하는 문제해결 능력은 창의 능력과 감성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창의적 감성 교육’을 특성화 교육의 주제로 선정했다”며 “교육목표를 창의적 감성 능력의 배양 및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실무형 융복합 전문인 양성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리더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동덕여대는 17개국 48개교와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래 총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7개국 27개 대학과 추가로 자매결연을 맺었다. 방학 중에는 해외봉사단을 기획해 해외봉사 기회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으로 학생의 지향점과 수준, 해외 자매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김 총장은 지난 4월 미국 베이 패스 칼리지(Bay Path College, BPC)에 방문해 양 대학 간 학생-교수 교류와 2+2 복수학위과정 설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국내에서 2년 수학한 뒤 BPC에서 2년을 수학하면 두 대학 학사 학위를 수여 받게 된다. 또한 자매교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alifornia State University, Sacramento)와도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해외 대학에서 교육을 받아보고 싶은 학생이라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글로벌화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TFT를 조직해 연구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거든요. 한국을 찾는 유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어교육원’을 지난 4월 개원해 해외 학생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는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한 회심의 프로그램으로 ‘동덕 다이내믹 리더십 프로그램(Dongduk Dynamic Leadership Program, DDLP)’을 꼽았다. DDLP는 이미 완성된 엘리트를 선별하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해 신입생 때부터 리더십의 자질을 함께 완성시켜 나아가는 색다른 개념의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1학년은 자아성찰과 목표수립, 2학년은 리더십 환경의 이해와 리더십 마인드 개발, 3학년은 리더십 실무 역량 개발, 4학년은 리더십 경험과 사회 진출 준비 등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활발한 소통으로 학생·학부모와 밀착 = 김 총장은 학기 중 매달 학생들과 총장의 대화 시간을 마련해 학교의 발전계획과 주요 학사행정 사항을 알려주고 직접 학생들로부터 건의사항을 듣는다. 이렇게 이어진 학생과의 대화가 5월로 18차례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자주 대화 시간을 갖는 대학을 찾기 어렵다.

김 총장은 “처장단이 모두 동석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바로 반영할 수 있는 사안은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며 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한 것 역시 교무회의에서 검토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정기적인 대화 외에도 블로그(http://dongdukpresident.tistory.com)와 트위터(@young1133) 등 SNS를 통해서도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학생들이 보내는 트위터 멘션과 이메일을 일일이 읽어보고 답변하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알아보고 인사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학부모 초청의 날을 개최해 신입생 학부모님들께 문자를 보내드렸더니 답장도 많이 보내주시더군요. 학생 학부모님들이 교육 수요층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대학에서는 창의적·실용적 교육을 통해 ‘기업이 뽑고 싶은 인재’를 육성해야하고 학생들의 커리어 목표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행정 효율화와 투명한 경영, 연구·학생 서비스 개선, 구성원과의 소통 강화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사회 요구에 맞는 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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