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송 인력 수요 급증 … 지난해 항공운항계열 신설

무안 강점 바탕으로 최고의 실습 환경, 교육 과정 갖춰

▲ 초당대는 지난해 항공운항계열을 신설하고 세계 항공운송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 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국경 없는 지구의 현실화와 함께 항공운송산업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에서 급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관련 분야 전문가의 집중 육성이 매우 시급하다. 특히 항공 조종사의 경우 국내 항공사 재직자 가운데 외국인이 450여명에 이르는 등 이미 인력부족 현상이 극심하나 교육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탓에 관련 학과 개설을 포기하는 대학들이 많다.

때문에 초당대가 지난해 항공운항계열을 신설하고 항공운송산업 전문 인력 육성에 뛰어든 것은 개별 대학으로서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초당대는 항공운항계열에 항공운항학과, 항공정비학과, 항공운항서비스학과 등 3개 학과를 개설하고 세계 항공운송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 요원들을 양성하고 있다.

■ 항공운송산업 인력 수요 ↑ = 항공운송산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그 어떤 산업 분야보다 전망이 밝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난해 방문 외국인 수는 1000만명, 항공운송 여객인원은 6400만명, 여객기 운행 횟수는 43만회에 이르는 등 항공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항공운송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력은 항공기를 조종하는 조종사, 항공기를 정비하는 정비사, 승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뒷받침하는 객실승무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초당대 항공운항계열은 이 같은 항공운송산업의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학과들로 구성돼 있다.

각 학과의 특징을 살펴보면 항공운항학과는 우수 조종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1·2학년 때는 전문 조종사의 제반 자질로 요구되는 인성·교양을 키우고 3·4학년 때는 비행기 조종에 필요한 이론·실습역량을 집중 배양한다. 졸업 시 정부에서 인증하는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항공정비학과는 초당대가 국내 4년제 일반대학 중 최초로 개설한 것으로 첨단항공기술력을 구비한 항공기 정비사를 양성하는 데 학과 운영 목적이 있다. 초당대는 항공정비학과 학생들을 위해 △항공기 정비기체실습장 △항공기 엔진실습장 △항공장비 실습장 등을 구축하고 실무실습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졸업 시 정부에서 인증하는 항공정비사 자격증, 항공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는 스튜어디스·스튜어드 등의 객실 승무원을 키우는 학과다. 대학 자체 어학연수 프로그램, 항공사 실무실습 등을 통해 외국어 능력, 서비스 마인드를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김병식 총장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항공 전문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을 만큼 항공 전문가 수요가 상당하다”며 “때문에 초당대 항공운항계열 졸업생들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

■ 지역 특성 활용해 ‘현장형’ 인재 육성 = 대학에서 항공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행실습을 위한 시설, 교육용 비행기 등 각종 장비, 교수 인원 확보에 투입되는 예산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초당대는 이 같은 난제를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무안이라는 지역적 강점을 활용해 극복했다. 실제로 무안은 안전한 비행훈련을 위한 지리적 여건과 기상 여건을 모두 충족한 항공 교육의 최적지로 손꼽힌다. 이에 더해 초당대는 캠퍼스에서 약 8km정도 떨어진 무안국제공항에 비행교육원을, 영산강 간척지에 항공기 이착륙훈련장을 설치해 항공운항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교육 인프라가 우수한 만큼 교육의 질 역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초당대는 ‘항공운항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운항계열 학과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 총장은 “항공 전문인은 많은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담보해야 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철저한 교육이 필수”라며 “특히 학생들의 실무능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초당대는 국제적 수준의 신형 훈련비행기를 도입해 철저한 일 대 일 실습교육을 제공하고 항공기 정비교육, 객실승무원 교육도 실제 현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수준별 영어 강의,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항공운항서비스학과 학생들은 방학 중 해외어학연수, 아시아나 항공사 승무원 인턴십 등에 참여할 경우 비용을 전액 대학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의 글로벌 감각과 의사소통 능력 배양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초당대는 항공운항계열 학생들이 실습실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항공 전문인으로서의 폭넓은 소양을 쌓고 타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학생들이 비행환경에 유연하게 적응해 근무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 단련에도 힘쓰고 있다.

‘슬로문화’ 연구·전파에 앞장
-‘수요 콜로키움’, 인성교육 등 강점

초당대의 운영 철학은 ‘슬로(slow)문화’로 대표된다. 슬로문화란 효율성과 속도에 지배받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반성함으로써 본래의 균형과 조화, 인본주의적 삶을 되찾는 것을 뜻한다.

초당대는 전남 강진군 칠량면의 돌산을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우리나라 최대의 인공육림단지인 ‘초당림’으로 일궈낸 김기운 이사장에 의해 세워졌다. 김 이사장이 ‘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을 가지고 1994년 설립한 초당대는 개교 당시부터 인성교육에 역점을 둬왔고 많은 대학들이 글로벌을 외칠 때에도 지역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다.

특히 초당대는 2009년 전국에서 최초로 ‘슬로문화연구센터’를 개소하며 슬로문화에 대한 학술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센터는 그동안 40여차례에 걸쳐 ‘수요 콜로키움’을 개최하는 등 슬로문화의 이론적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슬로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학생식당에서 슬로푸드를 제공하고 있고 2010년 2학기부터는 교양강좌 ‘슬로문화의 이해’를 운영 중이다. 또 지난 2월에는 전라남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을 위한 느림체험캠프’를 열기도 했다.

대학 관계자는 “‘빠름’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학원 폭력, 자살 등과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며 “속도에 지배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균형 잡히고 인간적인 삶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슬로문화 전파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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