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국내 대학 최초 사회봉사단 설립…사회봉사 교과목 지정

▲ 함께한대 출범식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한양대는 학교 건학정신인 ‘사랑의 실천’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한양대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만들었다. 또 ‘사회봉사’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2009학년도 신입생부터 이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대학 내 실용학풍을 정착시키고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 사회봉사단 ‘함께한대’ 설립 = 한양대는 지난해 개교 73주년을 맞아 동문을 주축으로 ‘동문 사회봉사단 함께한대’(이하 함께한대)를 출범했다. ‘함께한대’는 ‘함께’라는 단어에 한양대의 약칭 ‘한대’를 합친 이름이다. 함께한대는 동문이 주축이 되지만 재학생, 동문, 교직원 모든 한양인과 그들의 가족은 물론, 봉사활동에 관심 많은 학생과 일반인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함께한대는 현재 1994년 학생봉사단 창립 이래 지난 18년간 배출된 450여 명의 팀장과 해외봉사단원 출신 동문, 30~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10개의 교내 봉사단 동아리 출신 동문 1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초대 단장은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전자공학∙70)이 맡았다. 또 김철종 새한산업 회장(원자력공학∙58)과 노영식 노아종합상사 회장(전기공학∙61)이 고문을 맡아 이웃 사랑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렇게 구성된 핵심 단원을 주축으로 함께한대는 25만 동문들을 초대해 동문 봉사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은 첫 사업으로 지난해 여름 필리핀 떼르나떼 지역으로 해외봉사단을 파견했다. 또 가을에는 기금모금 자선음악회와 바자회를, 겨울에는 ‘2012 한양 사랑의 연탄 배달 전국 릴레이 봉사’를 진행했다.

■ 필리핀 떼르나떼에 희망을 심다 = 함께한대의 첫 사업인 필리핀 떼르나떼 봉사는 ‘World Friends Korea from Hanyang University’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떼르나떼 지역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낙후된 거주환경 탓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지역이었다. 이곳은 의료시설도 없고 수도시설도 열악해 음용수로서의 수질이 확인되지 않은 우물을 사용하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교육시설 또한 미비했다.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사회봉사단은 즉시 할당된 구역으로 이동해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각자의 재능을 살려 적재적소에서 사랑을 실천했다. 모집된 인원들은 전공분야를 살려 △의료봉사 △IT/기술 △적정기술연구 △주거건축개선 △영유아교육지원 △교육봉사 등 6개의 팀으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했다. 의대교수 4명을 비롯해 18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을 비롯해 IT/기술팀은 시(市청)사에 PC 12대, 노트북 1대, 프린터 1대를 기증하고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내부 네트워크를 설치했다. 적정기술연구팀은 우물을 사용하는 가정에 막분리법이 적용되어 세균까지 걸러낼 수 있는 휴대용 정수 장치 110여개를 선물해 주민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주거건축개선팀은 예산 부족으로 완공되지 못한 Ulong과 Sapang보육원의 실내외 미장과 지붕공사를 마무리했다. 영유아교육지원팀은 Ulong, Sapang 보육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140여명의 어린이들에게 공책과 크레용 등 문구와 영어교재, 책걸상, 티셔츠 등을 지원하고 영유아 전용 헤어 액세서리 120여개를 선물했다. 교육봉사팀은 재학생 중심으로 구성되었고 떼르나떼 웨스트 내셔널 하이스쿨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양대는 “이렇게 십시일반으로 재능과 시간, 비용과 노력을 모아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실천하고 온 함께한대 해외봉사단은 향후 제2기, 3기 해외봉사단 파견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행사
■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행사 = 지난해 10월에는  함께한대가 김만덕기념사업회의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캠페인’ 후원을 골자로 한 자원봉사활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캠페인은 조선시대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아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한 거상(巨商)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십시일반으로 쌀 만 섬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활동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청 광장에서 ‘2012 김만덕 나눔쌀 만 섬 쌓기’ 본행사가 진행됐는데, 함께한대는 이날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고 기부 받은 쌀도 함께 기증했다.

■ 매년 나누는 ‘사랑의 연탄배달’ = ‘연탄은 한번 뜨겁지만, 사랑의 온정은 계속된다’

한양대 구성원들은 연탄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위해 매년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를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직원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봉사단이 주최한 ‘사랑의 연탄 배달’에  한양대 재학생 외국인 유학생, 동문, 성동구 내 지체장애인, 인근 덕수고 학생 등 39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성동구 일원의 저소득층 45가구에 1만3200장의 연탄이 배달됐다.

참가자들은 연탄 배달을 끝낸 뒤 청소와 뒷정리까지 도맡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얼굴에 숯검정이 묻는 것에 아랑곳 않고 자신의 몫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대는 “한양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직원들은 우리대학의 건학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개교 70주년 헌혈 대축제
■ 개교 70주년 기념, 사랑의 실천 헌혈 나눔대축제 = 한양대는 사회봉사단의 긴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개교 70주년에는 대한적십자와 함께 릴레이 헌혈 대장정 ‘70일의 기적’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헌혈 나눔 대축제 70일의 기적’ 결과는 한국 신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70일 동안 진행된 헌혈 대장정은 5831명의 헌혈자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로써 한양대는 △70일 최다 헌혈 △1일 최다헌혈(769명) △동시 최다헌혈(120명) 등 3개 부분에서 한국 헌혈 기네스 기록으로 인정받았다.

기록만이 아니다. 헌혈 연계 기부금 1억1000만원을 한국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이어 헌혈증 3690장을 저소득 가정 환아 치료지원 목적으로 본교 의료원에, 외국인노동자 치료지원을 위해 온누리복지재단에 전달했다. 그 과정과 결과를 함께 지켜본 대한적십자사는 본교에 ‘2009 세계헌혈의 날’ 기념 적십자헌혈유공장 금장을 전달해왔다. 한양인 모두의 사랑이 모인 결과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