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영화예술대학, 영상콘텐츠 산업지구로 이전

첨단 시설·장비 갖춘 미디어센터 토대로 현장실습 강화

▲ 해운대 동서대 센텀캠퍼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동서대는 영화·영상, 디지털콘텐츠, IT융합, 디자인 분야 특성화 대학으로서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다지고 있다. 동서대는 지난해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이하 LINC사업)에도 선정돼 동서학원 해운대 센텀시티 R&D타운(이하 센텀R&D타운)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 산학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동서대는 지난 3월 사상구 주례동 본 캠퍼스에 있던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을 해운대 센텀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영상콘텐츠기관 밀집지역에서 직접 영화와 공연예술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산하 영화과, 뮤지컬과, 연기과는 센텀캠퍼스로 이전했으며 학생들도 이번 1학기부터 특성화수업을 받고 있다.

해운대구 우동 1만6532㎡의 대지에 자리잡은 센텀캠퍼스는 지하 2층, 지상 18층의 최신식 건물을 갖추고 있다. 동서대 센텀캠퍼스가 들어선 곳은 영화의 전당,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촬영스튜디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문화재단, KNN 방송국 등이 인접해있는 부산 최대 영상콘텐츠 밀집지역이다. 동서대는 영화와 공연예술 부문을 특성화한 캠퍼스로서 세계적인 영화도시 부산시와 힘을 모아 관련 산업과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은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아카데미와 공동으로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를 주최하고 있으며, 전국 최고 수준의 영상관련 시설과 기자재를 구비한 동서미디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소속 학생들은 전 교육 과정에서 풍부한 실습 기자재를 활용해 필름, 비디오, 제작기술 전 과정에 걸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국내외 실무자 초청 워크숍과 풍부한 작품 제작을 통해 실무능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셀프 브랜드 프로그램(Self Brand Program)을 통한 기초소양교육과 수요자 위주의 맞춤교육을 실시해 영화제작 일선을 진두지휘할 인재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특히 영화과의 ‘마스터클래스’라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이 대학 명예학장이자 석좌교수인 임권택 감독뿐 아니라 유명 중견 배우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한다. 재학 중에도 학생들이 영화제작에 스태프로 참여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위주의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센텀캠퍼스 내 소향뮤지컬씨어터
동서대는 지난 3월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임권택영화박물관의 문을 열었다.

센텀캠퍼스 2층에 340㎡ 규모로 열린 박물관 전시는 196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끈질기게 거듭나기를 반복해왔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인생을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 아래 6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영상과 음악, 의상, 포스터, 영화세트 등으로 다채롭게 전시된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엿볼 수 있다. 일반인에게도 무료 개방한다.

지난해에는 좌석수 1134석의 소향뮤지컬씨어터가 개관했다. 올해에만 <삼총사> <시카고> 등 초대형 뮤지컬을 연달아 무대에 올리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뮤지컬 극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향뮤지컬씨어터는 뮤지컬, 클래식콘서트, POP콘서트,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위한 초현대식 공연장으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첨단기계와 조명시설, 음향시설은 무대 효과를 극대화하고, 어느 좌석에 앉아도 고른 음향전달과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영화 상영을 위한 시네마시스템도 갖춰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영화 상영관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BOX]거장의 숨결을 그대로, ‘임권택 영화박물관’ 개관

▲ 임권택영화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는 임권택 감독(오른쪽)
동서대는 지난 3월 부산 해운대 센텀캠퍼스에 국내 최초로 ‘거장’ 영화감독 임권택을 조명하는 박물관을 개관했다.

센텀캠퍼스 2층에 100여 평 규모로 마련된 이 박물관은 196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끈질기게 ‘거듭나기’를 반복해왔던 임 감독의 영화인생을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 아래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이 중 5개 섹션을 포함하는 상설전시는 영화감독이 되기 전까지 인간 임권택의 △유년기·청년기 시절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후 액션·사극 등 장르영화 만들기에 몰두하던 초창기 △고유의 세계관과 스타일로 자기만의 영화세계 만들기에 천착하는 시기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로 국민감독의 이름을 획득한 시기 △자신만의 세계를 확립한 이후 삶과 예술의 합일을 지향한 2000년대 현재를 조망한다.

독립적인 1개의 섹션인 기획전시는 시의성을 가지는 주제로 계속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이하는 판소리영화 ‘서편제’를 조명한다. 영화가 개봉된 1993년에서 이듬해까지 ‘서편제’를 다루는 다양한 기사와 서평,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 20여개에 이르는 상패, 임권택 감독이 판소리 연구를 위해 들었던 레코드판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

상설전시 공간에는 시기별로 임권택 감독의 영화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한 영화의 장면에 친절한 해설이 덧붙여진 동영상, 영화 포스터, 영화스틸, 영화제작과 관련된 여러 자료들이 전시된다. 수십 년 전에 임권택 감독이 영화제작 현장에서 사용했던 시나리오 원본들, 영화의 원작 소설들,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다루는 신문, 잡지 기사들이 라이브러리 형식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199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장군의 아들' 속 극장 ‘우미관’ 세트와 200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 세트도 작은 규모로 재연된다.

이번 박물관 개관을 위해 임 감독과 50년 이상 작업해온 수많은 영화인들이 수많은 자료와 귀중품을 기증했다. 조선 후기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의 삶을 그리는 ‘취화선’ 세트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그림을 그렸던 김선두 중앙대 교수가 임권택 영화박물관을 위해 그린 ‘취화선’ 속 작품 5점이 걸렸다. MBC 미술센터는 ‘취화선’의 장승업 의상을, ‘서편제’ 의상을 담당했던 이해윤씨 아들 권유진씨는 해당 의상을 기증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영화영상을 특성화 하고 있는 동서대 학생들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를 배우고 연구하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거장인 임권택 감독과 우리 영화의 역사를 모든 이가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문화예술 공간으로서 부산의 영화영상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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