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구속 수사…합동조사단 구성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육군사관학교에서 남자 생도가 여자 생도를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 당국은 육사 특별감찰에 착수했다. 성폭행 사건은 육사에 여생도 입교가 시행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육군에 따르면 22일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날 축제 행사 뒤 4학년 남자 생도 A(22)씨가 술에 취한 2학년 여자 생도 B(20)씨를 자신의 기숙사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당시 이들을 포함한 전공 교수와 생도 등 20여명은 오전 체육대회를 마친 후 학과 모임을 열고 육사 영내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생도 B씨가 술을 이기지 못해 구토를 반복하다가 술자리를 떠나자 함께 따라가 의식이 혼미한 B씨를 자신의 방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같은 행각은 행사 중 두 생도가 사라진 것을 안 동료 생도들이 남자 생도의 방을 찾아가면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가해 생도를 구속 수사 중”이라며 “교수 주관 행사 당시 품위에 어긋나는 지나친 음주가 있었는지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조사본부 수사와 별개로 합동조사단을 구성, 육사 특별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에서는 생도의 음주가 금지돼 있지만 장성급 장교나 훈육관,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으면 생도도 술을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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