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교육환경 구축, 재생에너지 설비 효과 ‘톡톡’

GCF 연계 6대사업 전개…지역 거점 국립대로 거듭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인천대는 최근 다양한 저탄소 녹색운동을 펼치며 그린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인천대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인천대의 갖가지 실천으로 ‘녹색 자연’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에너지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인천대가 ‘저탄소 그린캠퍼스 사업’을 추진한 결과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천대는 한국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2012년도에 ‘저탄소 그린캠퍼스’로 선정돼는 성과도 거뒀다.

■ 캠퍼스 속 ‘녹색물결’= 캠퍼스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가득한 것은 인천대의 자랑거리다. 인천대는 캠퍼스 녹지율을 높여 캠퍼스를 공원처럼 가꿨다. 인천대가 식재한 조경수목은 총 4만 2924주. 특히 중앙공원에 화단을 조성하며 1만 2370그루의 조경수목을 심어 푸름으로 가득한 면학분위기를 조성했다. 인천대는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며 조경수목 20만주를 심을 예정이다.

이렇게 나무를 심으며 자연스럽게 CO²배출량을 저감해 ‘미용’와 ‘자연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아름다운 친환경적 캠퍼스가 조성되자 입소문을 타면서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국 중·고등학교의 탐방도 줄을 이으며 인천대로 견학을 오는 학생 수는 연 4000명이 넘는다.

인천대는 재학생들의 마음에도 파란물결을 심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한 교육 확산을 위해 관련 교과목을 교양과정에 대거 편성했다. 인류 생존에 중요한 과제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재앙을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2012년 1학기부터 한 학기 평균 10개 관련 교과목을 개설해 학기당 1100여명의 학생들이 녹색인재로서 지식을 쌓아가고 있다. 인천대는 “전 지구인이 공유하는 지구환경에 관한 문제를 바르게 인식하고 환경보전과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교과목을 편성했다”며 “녹색인재 양성을 위해 계속해서 교과목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녹색생산성↑…소나무 4900그루 심은 효과 거둬= 인천대는 3Rs(Reduce, Replace, Recycle)사고를 토대로 대학의 녹색생산성 높이기에 한창이다. 친환경 그린캠퍼스도 조성하고 이에 따라 예산도 절감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태양열·지열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학내 어린이집옥상과 주차장 상부에 각각 발전량 6kW, 60k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립해 연간 8만9614kW의 에너지 생산이 예상된다. 또 177.3㎡ 규모의 태양열 급탕설비도 설치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인천대가 태양열 절감 효과를 나타내는 전광판을 캠퍼스에 구축했다는 것이다. 전광판에 따르면(2013년 5월 31일 기준), 태양열을 통한 재생에너지 누적발전량은 소나무 4900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 30.6MWh다.

최근 준공된 게스트하우스 등은 지열을 이용해 무려 405kW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태양열과 지열의 연간 에너지 생산량은 각각 8만 3614kW, 77만 3374kW가 예상된다. 인천대는 앞으로도 친환경 시설을 꾸준히 확대해 그린캠퍼스 구축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인천대는 그린캠퍼스 조성의 일환으로 조명기구 3만 8000set의 30%인 1만 1400set를 LED로 교체해 에너지 절감을 실천중이다. 도서관·학생회관과 옥외 경관 등 258개 조명을 교체하며 연간 1016 MWh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화장실·복도·지하주차장·계단 등에는 조명제어시스템을 설치해 연간 274MWh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건물 곳곳에 창호 열차단필름도 설치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건물 내 태양복사열 유입으로 실내온도 상승에 따른 냉난방 효율이 저하된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29개 건물 창문 총 7050m2 면적에 필름을 부착했다. 일조시간대 실내 평균 3°C 온도 하강효과를 보이며 연간 5770만원의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학생들, ‘그린’에 취하다= 인천대에는 특별한 동아리가 있다. 푸른 캠퍼스를 꿈꾸는 학생들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똘똘 뭉친 것이다. ‘타디 그래이프’라는 이름을 내 걸은 이들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친환경적 캠퍼스 문화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열정을 쏟는다.

학생들은 ∆잔반 줄이기 캠페인 ‘밥 다 먹고 간식먹자’ ∆잔반 줄이기 피켓활동 ∆A4용지 전용 이면지함 설치 ∆쓰레기 분리수거 미니게임 등을 실시하며 ‘재미’와 ‘환경’을 모두 챙겼다.

또 그린캠퍼스 구축을 위한 봉사모임 ‘좋은 친구들’도 발족됐다. 재학생 20명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7일까지 매일 점심시간(12시~13)동안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교내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줍고 금연 홍보 캠페인을 벌이며 재학생들의 본보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안주연 (환경공학과 2)씨는 “구성원 모두의 활동을 기반으로 우리 대학이 그린캠퍼스 모범 대학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해 우리를 시작으로 모두가 환경 사랑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BOX] 대한민국 최고 교육 인프라 '송도'에 둥지

1979년 사립대학으로 출범한 인천대는 1994년 인천시민의 지지 속에서 시립대학으로 변경된 후 2013년 1월부터 국립대학법인으로 출범했다. 지난 2009년에는 송도국제도시 45만 여㎡ 부지 위에 대학시설 25개 동 규모로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테마파크형, 환경친화형, 인텔리전트형, 사용자 중심형 캠퍼스로 조성됐으며 재학생 수 1만 6000여명의 지역거점 대규모 국립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천대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이자 교육국제화특구로 우리나라가 유치한 UN산하기구 17개중 12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10월일에는 UN 3대 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인프라가 제일 우수한 지역으로 꼽히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환경·교육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천대가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그린캠퍼스’ 사업이 GCF 사무국의 송도 유치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대는 GCF와 연계한 △GCF 연계전공·학과 개설 △국제기구 출신 외국인 전임교수 영입 △동북아 기후·에너지 포럼 개최 △기후테마파크 조성 △외국인 정주서비스센터 설치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 설립 등 6대 핵심 전략 사업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교육·연구·산학을 융복합해 대학의 DNA로 육성, 지역 인재를 multi-skill을 갖춘 세계적인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대는 2020년까지 교수의 10%를 외국인 전임교수로 채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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