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학보로 본 개강 대학가 핫 이슈 점검

기나긴 방학을 마치고 대학가가 활기를 찾았다. 각 대학의 학보들도 일제히 개강호를 내고 방학 동안 알리지 못했던 소식과 신설제도 등 새 학기 유용 정보를 담아내기에 여념 없다. 잇따른 개강잔치와 개강 모꼬지 등으로 대학가가 개강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는 가운데 각 대학 신문들은 방학 동안 있었던 각종 수상소식을 모아 흥을 더하는 한편 대학 내에 발생한 사건, 사고 및 새 제도에 대한 우려와 검증, 철저한 대책을 요구하는 날카로운 지적도 잊지 않았다. ‘경북대신문’(경북대)은 지난달 30일 52주년 창간기념호를 내고 ‘등록금, 무사히 내셨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많은 학생들이 장기불황으로 인한 학자금난을 겪고 상태. 이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인 B양은 “입학할 때부터 등록금 마련을 위해 온갖 노력을 했지만 결국 이번 학기에 휴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고대신문’(고려대)은 8월30일자에서 이 대학 서창캠퍼스가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로그를 선보인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단과대학 홈페이지 커뮤니티 능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마련된 고대 블로그의 주소는 Blog.Korea.ac.kr. 그러나 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게 되면서 컨텐츠 다양성이 일반 블로그에 비해 뒤쳐질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8월27일자 ‘동의대학보’(동의대)는 개강을 맞아 캠퍼스 순환버스가 무료운행된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올렸다. 동의대 구성원임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무료순환버스 전용 교통카드를 구입, 사용해야 하며 졸업시 카드를 반납하면 구입비를 돌려준다. 하지만 비슷한 구간 시내버스를 사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부대신문’(부산대)은 8월30일자는‘K교수를 기억하십니까’의 편집국장의 칼럼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의 폭력성을 부끄러워 해본 적이 있었던가”라며 시작한 이 칼럼은 성폭력으로 문제가 됐다가 개강이 돼 다시 출강을 시작한 K교수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서강학보’(서강대) 8월30일자는 ‘수업 빠지고 밥줄 서야하나’ 제하의 기사로 눈길을 끌고 있다. 식당 위탁운영 업체와의 문제로 교내 2군데의 식당 재개점이 10월 초로 미뤄지면서 그때까지 학생회관 식당 한 곳만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는 소식. 서강학보에 따르면 대학측은 개강 이후 학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기숙사 식당과 아루페관 11층 레스토랑에서 학생을 위한 점심메뉴 운영 △식당에 추가인력 투입한다. 학생들의 불편이 계속될 경우에는 청년광장에 천막을 치고 도시락을 파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숙대신보’(숙명여대)는 9월1일자에서 내년부터 우수학생 장학금 일부를 개정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수혜자가 15시간을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하도록 한 게 새로운 장학금 제도의 주 내용이지만 학생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전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대학 게시판에 반대 의견을 올리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봉사활동의 목적이 변질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숙대신보는 새 장학금 제도를 둘러싸고 대학과 학생들간 마찰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8월31일자 ‘외대학보’(한국외대)는 불공정 임용 논란으로 떠들썩했던 중앙아시아어과 교수임용이 이사회의 유보결정으로 마무리됐다는 기사를 머리기사로 실었다. 그러나 논란을 제기했던 단체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끝나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원대신문’(원광대)은 8월30일자에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이 ‘대학생 아르바이트 권리보장 운동’에 나선다는 재용의 기사를 주요기사로 배치했다. 이들은 ‘알바비올려받기 운동’을 추진할 예정. 아르바이트생의 근로조건 실태를 파악하고 대자보전과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대학보’(이화여대)는 ‘등록금 논의 갈등 고조’라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총학생회가 추진 중인 민주납부를 둘러싸고 대학본부와 총학생회 사이에 갈등이 일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이대학보는 이 대학 정문 앞 상가 리모델링 건축 현장이 안전막을 철거, 현장을 지나던 행인이 머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안전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대신문’(전북대) 8월30일자는 학생증 분실로 개인정보가 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학생들이 분실 학생증을 갖고 학내 개인정보망인 ‘오아시스’에 접속하거나 도서관에서 무단대출을 해 분실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다. ‘청대신문’(청주대)은 8월23일자에서 완공된 지 1년2개월밖에 안된 새천년종합정보관의 정면 유리가 파손돼 개강을 맞았다고 보도하고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청대신문에 따르면 이 대학은 연간 1백여만원을 유리파손교체비로 쓰고 있으며 지난 1학기에는 예년 수준을 훌쩍 넘은 2백6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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