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사업비 수주로 시작해 1년차 평가 ‘매우 우수’까지

외적 성장보다 수요자 중심 ‘내실’ 다지기 주력

[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전북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이 최근 실시된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2차년도 추경예산 지원사업에서도 전국최우수로 선정돼 연차 평가에 따른 55억 외에 6억4천여만원을 추가로 지원받게 됐다.

전북대는 지난해 사업 출범 당시에도 선정된 51개 대학 가운데 최대 사업비를 수주 받았다. 사업 이전부터 산학협력을 위한 대학체제 개편과 선도모델을 창출하는 등 타 대학보다 산학협력 분야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전북대는 사업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1차년도 평가와 2차년도 지원사업에서 최고 평가를 받으며 산학협력의 표본으로 자리잡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분야 집중 육성…교육인증제로 전문성 제고= 전북대 LINC사업은 호남광역권 선도 산업인 신재생에너지분야(태양광, 풍력)를 특성화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협력 선도모델 창출∙확산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우수인재 양성 △기술혁신 등을 목표로, 공과대학은 물론 농업생명과학대학∙상과대학·예술대학 등 다양한 전공의 학부·대학원생·교원 1만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북대는 특히 이론 중심의 교육을 탈피해 이론과 현장교육을 동시에 실시하는 ‘현장맞춤형’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장실습은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유형을 마련하고 최대 39학점까지 수강 가능하도록 이수학점을 늘려 지난해 15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학생과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 전북의 자동화 설비 제작업체인 ‘원광이엔텍’ 이동근 대표이사는 “직원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과, 뚜렷한 목표를 가진 학생이 많아서 놀랐다”고 평가했다. 전북대는 올해부터 해외산업체 현장견학을 도입해 해외 선진시설 견학을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학업성취도를 증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신재생에너지 교육인증제’도 학생들의 전문성 제고에 한 몫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교육인증제는 LINC사업 시행 전인 지난 2005년 처음 시작된 제도로 학생들이 태양광과 풍력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돕고 있다. 현재 화학공학부, 신소재공학부, 기계시스템공학부 등 11개 학부·과가 참여해 관련분야 취업 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 취업과 창업을 동시에…융복합 창의인재 육성= 전북대는 창조경제 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적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연계 △기술창업 △실험실창업 등 다양한 유형의 창업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특허출원 2건, 상표등록 2건, 경진대회 수상 6건 등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2개 팀이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각각 1억 원과 5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JB-is’(Jeonbuk Business Incubating Simulation)가 있다. 전북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전 창업 시뮬레이션 △창업 사관학교 △모의 창업 경진대회 등을 운영해 학생들이 실제 창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북대는 이런 창업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당장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창업 마인드’를 갖추고 취업할 수 있도록 했다.

취업을 위해서는 '마이크로 트랙(Micro-Track)'을 도입해 취업의 양과 질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로 트랙은 학생들이 4학년 1학기에 우선 취업하고, 기업에서 요구하는 교육을 이수한 뒤 해당 기업에 입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인 ‘마이크로트랙-테크플러스 장학금’은 중소·중견기업 취업을 조건으로 4학년 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학생들의 최대 고민인 취업과 등록금을 동시에 해결해 주고 있다.

이 외에도 취업특강, 외국어, 전공심화교육 등을 강의와 겹치지 않는 공강·점심시간, 방학 중에 개설하는 등 학생의 입장에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가족회사 지원, 영남산학협력센터 개소 등 ‘실리’ 추구= 전북대는 산학협력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한 가족처럼 교류를 갖는 ‘가족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 산학공동연구, 재직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산업체의 애로사항을 조사해 지속적으로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 전공 교수 1인이 1기업의 자문역할을 하는 ‘1인 1사 가정의’제도를 마련하고, 산학협력 협의회를 구성해 △신기술 정보 교류 △산학공동연구 △시제품 제작 지원 등 산업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재직자 교육이 사업체 수요에 맞지 않고 시공간 제약이 크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강좌도 개설했다. 현재 130개 직무관련 분야와 기본소양 관련 강좌를 운영 중이며, 지난 3월 개설 이래 1333명의 산업체 재직자가 교육을 받았다. 아울러 현장방문교육과 유관기관 연계교육 등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참여 업체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기반이 튼튼하고 우수 기업이 집중돼 있는 영남 산업체와의 산학협력 확대를 위해 경남 창원에 ‘글로벌산학협력센터’를 개소했다. 전북대는 산학협력센터의 개소로 영남 지역 기업과의 △산학 공동연구 △기술교류 △취업률 제고 등을 기대하고 있다. 또 한국산업공단과도 협약을 맺고 전북지역 산업집적지의 정보·기술·인력을 지원해 지역경제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 “산학협력 지속성 위한 시스템 구축”
< 설경원 LINC 사업단장 >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외적인 것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내실’있게 운영하자는 방침이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취업을 잘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마이크로트랙’과 ‘현장 맞춤형 실습’ 등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산학협력 전반을 전산화하고 One-Stop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기업체에도 꼭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트랙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개인적으로 LINC사업의 최종 목표는 학생의 취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취업의 양적인 확장은 취업 유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불러온다. 마이크로트랙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 한 명이라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매칭이 될 수 있게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여러 명을 취업 시킬 수 있는 소수의 기업 대신 1~2명을 취업시킬 수 있는 여러 업체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취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소기업에 취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은 서로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중소기업 안 가려고 하고 중소기업은 무조건 우수한 사람만 뽑으려 한다. 이 때문에 학생 취업과 동시에 기업인들의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말해 ‘좋은 학생 데려다가 3~4년 교육과 일을 시켜 더 좋은 곳으로 보내 준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기업의 홍보도 돼 좋은 학생이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LINC사업 종료 후에도 산학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사업 초기부터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제도와 교육시스템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했으며 각종 전산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참여 학생과 산업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산업체의 애로사항과 공동연구장비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족회사전산관리 시스템’과 ‘공동연구장비 종합관리 시스템’ 등이 그 예다. 아울러 One-Stop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가족회사 데이터베이스와 산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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