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4개 동일…연구재단·대학·학회 예비조사 착수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2명이 논문을 베껴 중복 게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대를 비롯해 대한경영학회와 한국전략경영학회, 한국연구재단 등이 모두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19일 중앙대, 대한경영학회 등에 따르면 중복게재 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은 지난 5월 발표된 중앙대 경영학부 A교수의 논문 ‘자산특수성 상황에서 생산방식 선택이 기술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대한경영학회지 2013.5)과 같은 학부 B교수가 지난 2010년 8월 발표한 영어논문 ‘Product Architecture Change, Make/Buy Decision, and Product Performance’(전략경영연구 2010.8)다.
익명의 제보자는 두 논문의 영어제목을 포함해 표 4개가 수치까지 동일하고, 서문도 ‘번역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제보자는 표절 근거로 A교수가 논문 머리말에 B교수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적어둔 것 외에는 참고문헌 또는 주석이 전무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B교수가 2010년, 2011년에 발표한 다른 논문 두 편도 ‘해당 논문과 복사 수준으로 똑같다’고 주장했다.
또한 B교수가 지난 2011년 발표한 다른 논문에 앞서 미국의 모 교수와 공동 저술한 논문의 그래프 14개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도 참고문헌에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중앙대 측에서는 이 같은 제보를 받고 현재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와 주관부서의 검증을 통해 표절 사실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학내외 전문가로 꾸려진 본조사위원회를 소집해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8월 말쯤이면 본조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본조사 결과 표절 등 연구윤리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위원회를 거쳐 최고 해임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한경영학회와 한국전략경영학회, 한국연구재단에서도 예비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표절사실이 확인되면 마찬가지로 추가 징계가 불가피하다.
논문을 한 차례 검토한 한국전략경영학회 소속 교수는 “표가 동일하다고 해서 표절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중복게재와 짬짜미 의혹 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B교수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익명의 투서로 다분히 감정적인 공격용 의혹 제기”라며 “주어진 조사 절차에 응하는 것은 물론 철저히 다 소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A교수는 이번 표절의혹과 관련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