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이양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원장은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진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에 관한 브리핑에서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를 바탕으로 국어·수학영역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교육부가 지난달 업무보고에서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다른 영역이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른 영역도 절대로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영어영역의 경우 올해 수능부터 통합형 시험으로 전환하는데 지난해 A형과 B형의 중간정도 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이다. A형은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B형을 기준으로 한층 쉽게 출제할 것이다. 아울러 쉬운 수능 기조에 기초해 국어·수학영역도 지난해보다 어렵지 않게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다.”

-영어영역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쉬워지나.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아주 많은 사고력을 요하는 빈칸 추론 문제다. 때문에 이 문제의 문항 수를 지난해 7개에서 4개로 축소한다. 또 읽기평가 한 개 지문당 어휘 수를 140개 기준으로 출제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지 않도록 하겠다. 다만 문제의 난이도는 어휘 수보다는 문항의 복잡도, 어휘 수준에 더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시험이 쉬워지면 변별력이 문제다.

“문제를 쉽게 출제하면서 변별력까지 확보하겠다는 말은 논리적 모순이 될 수 있다. 올해는 쉬운 수능 기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영어영역이 한결 쉬어지는 대신 국어·수학영역이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변별력이 흐려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일부 대학, 특히 상위권 대학은 수능만으로 변별력 확보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면접 등을 활용함으로써 변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능만 반영하기로 했는데.

“영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B형에 비해 한층 쉽게 출제될 것이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서울대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영어영역만 있는 게 아니고 국어·수학·탐구영역 등도 있기 때문에 영어 외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BS 연계를 70%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달라지는 부분은 없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의 연계 출제를 강화한다는 점이다. EBS 수능 교재·강의와 수능 출제를 연계하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게 학생들이 EBS 수능 교재만 풀고 강의만 들으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할까봐다. 그러나 EBS 수능 교재·강의는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듣고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학습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활용돼야 한다. 때문에 EBS 문제를 그대로 쓰지 않고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면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연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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