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98일만에 농성 풀어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 노조(이하 노조)가 27일 학교본부와 노조 활동 보장 등을 포함한 단체협약에 합의했다. 노조는 만 70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월 19일부터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농성 99일째가 되는 28일 해단식과 함께 천막을 접게 됐다.
이번 합의의 골자는 노조 활동 보장이다. 양 측은 조합원의 유급활동시간과 조합활동 시간을 인정하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처우에도 합의했다. 그밖에 △시설 이용 △고용 안정 △노동 시간과 휴일, 유급 휴가의 보장 △재해보상 등 기본적인 권리도 포함됐다. 박주식 노조 사무장은 “크게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추후 세부보충교섭을 하기 위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만 70세 정년보장은 합의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서울시 비정규직 고용대책에 따라 지난해 3월 대학에 직접 고용됐다. 보장된 정년은 만 65세다.
노조 측은 내년에 정년을 넘기는 노동자들에 대해 계약직 등으로 고용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울시 청소노동자의 정년은 65세다. 서울시 엄연숙 일자리정책과장은 “이들을 다시 채용하기는 어렵지만 일자리플러스센터 등을 통해 다시 일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 말했다.
양 측은 지금까지 54회의 교섭을 진행했다. 갈등도 있었다. 학교 측은 천막농성이 시작된 2월 19일부터 CCTV의 방향을 농성장으로 변경했다. 이에 노조 측에서는 노동자들을 감시한다며 반발했다. CCTV의 방향은 4월 9일 원래대로 복구됐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양 측 교섭대표들은 이번 합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문식 총무과장은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교섭이 끝나게 돼 노조 측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수용했고 노조 측의 양보도 고맙게 생각한다. 서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우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사무국장은 “조합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서도 도와주기 바란다”며 “서로 간에 오해도 있고 갈등도 있었지만 앞으로 모두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사명감을 가지고 서로 돌볼 수 있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