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보다 공생(共生)으로 지역의 국제화 이끌어낸다

내년 ‘3D 창의융합’ 계약학과 모집 “창조경제 실현”
천안캠퍼스 활용해 ‘3D 산업집적단지’ 조성 계획도…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지역과 대학의 선순환 구조가 단 2년 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로 나온 대학이 있다. 올해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신규 선정된 선문대가 그 주인공이다. 2012년 3월, 황선조 총장이 취임 당시 지역 주민과 기업, 대학의 공동 발전을 추구하는 ‘주(主)·산(産)·학(學) 글로컬 공동체 대학’을 선포한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이번 선정으로 선문대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정부와 지자체, 기업체 등에서 16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고 충청권 현창밀착형 2단계 LINC사업에 참여한다.

선문대 LINC사업의 핵심은 지역과 대학간의 ‘공생’이다. 애초 교육부가 LINC사업의 정책방향으로 설정했던 ‘지역산업 수요에 맞는 대학교육 모델 확산’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장태석 선문대 LINC사업단장(신소재공학과 교수)은 “가족공동체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산학협력’이라는 말 보다는 ‘산학공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며 “선문대가 가진 인적·물적 자원과 교육시스템, 국제적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특임 부총장제로 산학공생 활성화 = 선문대 LINC 사업단의 비전은 ‘ICT기반 글로컬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 창조 경제 활성화’다. 전략적 초점은 지역화, 산학공생, 국제화에 맞췄다. 장 단장은 “‘주·산·학 칼리지’를 앞세워 글로컬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바탕으로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을 정착시키고 산학협력의 국제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산학협력의 국제화는 전 세계 43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총장들을 활용한다. 그야말로 ‘글로벌 산학 공생’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43개국의 글로벌 특임 부총장들은 세계 각국의 전 현직 대학총장, 장관, 국회의원, 교수 등 학술적 공로가 지대하거나 사회적 명망이 높은 인사들로 구성 돼 있다. 이들은 △국가 간 교류 활성화 △해외취업 및 지원 △세계 대학과의 공동 연구 등 세계 곳곳에서 교류·협력 사업 등을 맡아 왔다. 이에 더해 이번 선정으로 선문대의 국제 산학협력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교육시스템도 산학 친화형으로 = 대학 교육 체제 역시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설계했다. 특히 ICT 기반 교육과정을 전 학과에 도입해 융합형 학사구조로 개편했다. IT 교육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공과대학 교육이 떠오르지만 선문대는 이번 LINC사업과 맞물려 인문·사회계까지 IT 기반의 산학협력 교육체제에 적응하자는 계획이다. 교양필수 6학점으로 있던 IT관련 교과과정은 △인문사회 △설계 △이공계 등 전문 ICT과정으로 세분화 됐다.

장 단장은 “실제로 대학 현장에서의 IT교육은 자격증을 받는 것에 그치는 등 상당히 피상적으로 이뤄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기존 IT 과목을 그룹핑(Grouping)해 전공과 관계없이 인문계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공심화 15학점을 이용한 특화프로그램인 JOBS(Job Opportunity Build-up Studies)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JOBS 프로그램으로는 △3D 기술융합 △i 임베디드 시스템 △글로벌 마케팅 △메카트로닉스과정 △모바일앱 개발자 과정 △전산세무회계과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3D 기술융합 △i임베디드 시스템 △글로벌 마케팅 이 세 가지는 선문대 LINC사업단의 특성화 분야다. 학교 측은 이와 연계해 ‘SMU 특성화 프로그램’(24학점)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 밖의 JOBS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A+프로그램’으로 취업·창업·국제화 등 실무 과정(각 6학점)과 현장실습(3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창조경제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 육성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2015학년도 1학기부터 ‘3D 창의융합’ 계약학과를 운영해 창의적 사고와 3D기술융합 활용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학교 측은 “디지털시대, 산업적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부응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기획과 개발이 가능하고 3D 융합기술 등의 혁신적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학협력중점교수를 대폭 임용한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 대학 산학협력 중점교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채용형 전임교수는 30명, 지정형 전임교수가 109명에 달한다. 2012년 채용형 산학협력중점교원이 6명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5배가 늘었다.

교수업적평가도 산학협력 친화적으로 바꿨다. 이는 교수평가에서 산학협력 실적 반영 비율이 연차별로 대폭 커지는 데서 나타난다. 실제로 SCI급 논문 1편 대비 산학협력 실적 배점 평균은 기준값(56.61)점 대비 1차 년도(2014)에는 60.26점으로 반영하고 이를 3차 년도(2016년)에는 69.15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선문대는 LINC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 취업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물론 이 또한 지역발전과 함께한다. 이는 그동안의 충청권 내 선문대 졸업생 지역별 취업률 분포가 증명한다. 2011년 충청권 내 취업자는 11.8%였지만 지난해 24.0%로 최근 3년간 충청권 취업비율이 2배 이상이 올랐다.

■ 기업 지원도 ‘AllSET’ = 교육시스템에 더해 기업지원에 있어서도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제시한다. 산학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산·학 간의 탄탄한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문대가 보다 체계적인 기업지원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있던 부총장제를 활용해 국제 협력을 주관하던 글로컬협력센터(GCC)의 업무 중 ‘기업’, ‘산학’에 관련된 기능만 따로 끄집어내 글로컬산학협력센터(GIUCC)를 설립했다. 그동안 GCC에서 학생 창업교육과 국제화, 학생 교류, 지역 기업 지원 등을 총괄해서 벌여왔다면, 이번 LINC 선정과 맞물려 ‘산학협력’과 ‘기업지원’에 전문성과 집중성을 높여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산학협력센터는 △법률·통번역 자문 △기업사업화 자금지원 제도 자문 △글로컬 기업 간 네트워킹 △글로벌 홍보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맡아한다.

장 단장은 “기존 글로컬협력센터는 교육과 관련한 부분을 총괄적으로 관리했다면 글로컬산학협력센터는 말 그대로 AllSET 기업지원 체계’라 볼수 있다. 기업지원에 대한 모든 중계는 센터 내 기업지원상당실에서 맡는다”고 밝혔다. 기업지원상담실은 선문대 내의 기업 지원 시설들과 인적·물적 자원들을 종합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다. 애로 기술 해결, 기술 사업화, 기술·경영·디자인·법률 지원, 기자재 공동 활용, 창업보육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외국 가족기업 목표값 역시 확실하다. 해외 가족기업 수는 기준값 35개에서 1차년도(2014년) 55개, LINC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엔 100개로 현재보다 약 3배 늘어날 전망이다. 장 단장은 “지역의 중소기업, 벤처기업들의 국제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포커스다. 선문대의 산학협력 국제화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강소기업을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창조경제의 활성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인터뷰] 장태석 LINC 사업단장 "충남도 산·학·연·관 창조경제포럼 구성해 창업·일자리 창출 확대 기대"
- 천안캠퍼스 활용, 3D 산학협력집적화단지 조성 ‘주목’

선문대가 충청남도 산학연관을 연결한 대규모 산학협력단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을 내놨다.

이 대학은 천안캠퍼스를 활용해 ‘3차원기술 집적화 단지(3D Experience park)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중심으로 3D 융합기술과 임베디드 기술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 집약형 창업과 지역 내 일자리 창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역기업의 기술애로사항의 해결과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장태석 선문대 LINC 사업단장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정보통신 연구센터협의회(ITRC)와 충남 디스플레이 R&D클러스터 사업단을 통해 선문대 LINC 특성화분야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을 위한 임베디드시스템 기반은 구축해 놨다”고 말했다. 이후 3D 엔지니어링 선도기술 보유기업(Dassault Systemes)을 포함해 국내 3D 엔지니어링기업,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천안캠퍼스 입지여건은 이렇다. 부지 10만㎡, 사무실·강의실 1만 4540㎡, 기숙사 1만 3460㎡ 등 건물 2개동 규모다. 접근성도 좋다. 남천안 IC 2분, 천안 IC 10분, 천안·아산역에서 10분 소요 반경 10km이내에 자리한다. 또한 천안캠퍼스 주변에는 지역의 산단 10개 단지와 기업체 2000개가 입지해 있다.

장태석 단장은 “3D 산업 집적화 단지와 단지 내에 설립될 3D엔지니어링 혁신센터를 통해 학생과 예비창업자, 재직자를 대상으로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창업 및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한 3D엔지니어링 및 임베디드 역량강화를 통해 성숙한 지역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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