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서 산학협력 체제로 체질 개선, 2단계 LINC사업단 출범 "성과 확산 위해 노력하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이 시행된 지 3년차를 맞았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단계 LINC사업단의 사업기간이 마무리되고, 지난 5월 4년제 대학 56개교, 전문대학 30개교 등 총 86개교의 2단계 LINC사업단이 결정됐다. 새로운 LINC사업단은 지난 3일 건양대에서 출범식과 포럼을 열고 정식 출범했다.

이날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지난 1단계 사업으로 대학의 산학협력 기반이 강화됐다”며 “2단계 사업에서는 LINC대학들이 협력하여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만들고 우리 대학사회 전반에 걸쳐 산학협력 우수 성과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학협력은 이번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와도 맥을 같이 하며 ‘대학의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LINC대학은 이번 사업기간 동안 산학협력 친화형을 대학체제를 개편해 지역 기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고, 나아가 기술 이전 공동개발 실적을 내면서 창조경제를 견인해야 할 의무를 띠고 있다.

■1단계 산학협력 기반 내실화 성과 뚜렷=지난 2012년 1단계 LINC사업이 시작된 이후 각 대학이 산학협력 맞춤형으로 체질을 개선한 흔적이 두드러진다.

논문 실적 위주로 평가 받던 교원업적평가에 산학협력 실적이 확대 반영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재임용과 승진, 승급 심사에서도 산학협력 실적이 높아졌다. 이제는 산학협력 실적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원의 주요업무 중에 하나로 인지된다. 4년제 대학에서는 산학협력 실적물로 연구 실적물을 81%까지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8%p증가한 수치다. 전문대학에서는 교원업적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의 비중이 지난해 대비 11.8%p 증가한 61.5%를 기록했다.

산업체 근무경력을 지닌 산학협력 중점 교수는 4년제 대학 3561명, 전문대학은 296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6.8%, 37.7% 증가했다. 이들은 적극적으로 대학과 산업체를 연계하며 학생들의 취·창업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산학협력 가족회사 수 역시 4년제 대학이 총 4만663개, 전문대학은 총 1만7241개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 30.6%, 18.9% 늘어난 수치다.

4년제 대학의 ‘공동활용 연구장비 운영수익도 12%p 늘어난 305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은 가족회사와의 협력을 토대로 전년도 대비 70.2% 증가한 1484건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캡스톤디자인과 현장실습을 이수한 4년제 대학 학생 수는 큰폭으로 올라 7만145명, 2만7618명으로 집계됐다. 전문대학 현장실습 이수학생 비율은 70%를 넘겼다.

이로써 산업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산학협력 기반 대학교육이 본격화 됐다고 할 수 있다. 4년제 대학에서는 지역산업 육성계획의 고용창출과 매출 신장을 목표로 고급 R&D인력양성과 신기술 창출 교육과정을 기획했다. 전문대학들은 부품제조 분야 등의 중견인력 양성에 주력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2단계 공격적·체계적인 산학협력 본격화= 2단계 LINC사업은 본격적으로 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하고 확산해 신규 대학과 기존 대학들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전국 대학으로 확대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2단계 LINC대학 선정시 1단계를 수행한 기존 4년제 대학 51개교 중 6개 대학을 탈락시키고 12개 신규사업단을 선정했을 만큼(호남·제주권에서 1개대학 추가선정예정)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 각 대학 LINC사업단 관계자들은 이번 선정평가에서 1단계 사업기간 성과와 그를 기반으로 한 산학협력선도모델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했는지, 성과를 확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한지 여부가 주효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번 2단계 LINC사업 선정대학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공학계가 아닌 비이공계 학문, 즉 인문 사회 및 예체능 분야를 비롯해 융합학문이 대폭 주목 받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산학협력 활성화 10대 중점 추진과제’ 중 대표과제인 인문-사회 및 예체능 분야 산학협력을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이 반영된 셈이다. 조선대, 동서대, 영남대, 관동대 등 지역 대학들은 비이공계 학문과의 융합과 산학협력을 내세우며 2단계 LINC에 안착했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웠다.

지난 3일 2단계 LINC사업단 출범과 함께 발표한 ‘LINC사업성과 확산을 위한 선언문’을 봐도 이는 잘 드러난다. 86개교 대학 LINC사업단 관계자들은 이날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개편과 현장적합성 높은 교육으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기술 개발과 지역 기업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LINC 대학들이 창조경제 발전에 앞장 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교육부는 앞으로 LINC사업 후속으로 인프라 지원에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이달 중 기술혁신형 LINC대학 15개교 중 기술사업화 역량이 우수한 5개교를 ‘코어(Core)기술혁신형’으로 선정하고, 오프라인 산학협력 중개센터를 병행해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

오프라인 산학협력 중개센터는 LINC사업으로 조성된 산학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교육 등 산학협력 수요에 대해 효과적인 중개와 매칭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2단계 LINC사업의 선도적 산학협력 모델을 확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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