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고 2015년이 밝았다. 대학가엔 "2015년은 청년들이 취업 걱정을 덜어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목소리가 울린다. 학생, 교수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은 기가 살아나 대학과 기업, 지역이 상생하고 이것이 학생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희망했다. 아직 설 전이라 을미년이라고 말하기엔 이르긴 하지만 그래도 '을미년' 세글자를 통해 올 한해 희망뉴스를 모아봤다.

■'을' 향한 갑질은 그만, 희망 넘치는 대학이 되길 = 2014년 대학가에 얼룩을 남긴 교수들의 추문은 더 이상 재발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강영신(중앙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 씨는 “서울대, 고대 등 지난해 성추행 논란이 많이 나왔다. 대학에서 초기에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대학가에서 성추행에 대한 예방안과 발생 후 처리가 강력하게 보강됐으면 좋겠다. 피해자의 신변을 확실히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해서는 확실한 징계를 해서 2015년 대학가에서 성추행 추문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침체됐 대학가가 신년을 맞아 활기를 찾길 기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유재인(전북대 화학과 3) 씨는 “2014년에는 세월호를 비롯해 안타까운 사건들이 많이 터져서 전국이 침체돼 있었다. 대학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는 그런 사건이 없어야겠고 대학가도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생 아닌 완생 원해, 취업의 문이 열리길 = 교수‧학생을 막론하고 가장 많이 희망뉴스는 '취업'이었다. 취업을 위한 문이 열려 학생들이 취업 걱정을 덜고 웃을 수 있길 기원했다.

한 지방대 학생은 “취업 걱정하는 선배들이 주변에 많다. 전공과 관계없이 대부분 공무원을 준비한다. 신년이 돼 학년이 올라가면서 취업 걱정이 많다. 2015년에는 좋은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취업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강호성 호원대 총장은 “학생 취업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 산업단지는 엔화 약세로 수출이 막히면서 자동차, 선박, 물류가 많이 약해져 학생 취업이 곤란한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가 특히 창업 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학생 입장에서 창업은 쉽지 않고 잘못하면 더 힘들어지는 문제가 있다. 창업 예산도 중요하지만 취업에 관련된 예산을 더 지원해 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새해에는 대학생들이 취업 걱정 없이 마음껏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길 희망한다. 청년위도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부처들과 협력하고, 학벌이나 스펙보다 능력중심 채용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취업정보와 멘토링에서 소외되어 있는 지역 대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청년버스’와 ‘청춘순례’ 활동을 강화하고 ‘청년 포털(www.young.go.kr)’ 등을 통해 진로상담 등을 더욱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다.

■'년(연)'계하는 대학, 기업-대학-지역사회 교류 활성화 원해 = 취업이나 대학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 지역사회와 교류가 활성화되길 희망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유재인(전북대 화학과3)씨는 “대학생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게 취업”이라며 “기업과의 교류가 많이 있었으면 한다. 지방대학들은 중소기업 트랙이 대부분인데 대기업과의 교류도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동익 군산대 산학협력단장은 “대기업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한도가 있고 결국 취업자 80~90%가 중소기업으로 가야하는데 실제 중소기업은 학생들이 취업을 꺼려할 만큼 여건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2015년도에는 지역기업과의 동반성장 그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대학도 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중소기업이 대학이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부가 중소기업을 많이 지원하는데 대학과의 산학협력 성과를 평가항목 중 하나로 넣는다면 대학이 산학협력을 효과적으로 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조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 평가 편람이 공개된만큼 대학가도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도영 영진전문대학 기획처장은 “대학구조개혁이 대학특성을 잘 고려해서 우수한 대학들이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정확하고 투명한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갑룡 전주대 교수(경영학부)는 “교육부의 5등급 평가가 시작이 돼 교수들도 더욱 긴장하게 됐다. 교수들이 본연의 일인 교육과 연구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이 나아졌으면 좋겠다. 대학이 지표맞추기를 위한 장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간 정책에서 소외돼 있었던 원격대학의 정책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영규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은 사이버대 발전을 위해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원대협법이 통과돼 협의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그것이 통과돼야 원격대학에 대한 정부지원도 가능해지고 더욱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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