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12·13대 총장…중앙대, 두산 그룹 인수 결정적 역할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검찰이 27일 박범훈 중앙대 전 총장이 MB정부 교육문화수석 시절 연수원 설립과정에서 소유권 비리 혐의와 관련해 교육부와 중앙대를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박 전 총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총장은 한국국악예술학교, 중앙대 음악과 출신으로 초대 국립국악관현악단장을 지냈다. 중앙대 음대 교수로 부임해 국악대학장,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으며 2005년 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9년 총장직을 한 차례 연임하면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중앙대 12·13대 총장직을 수행했다.

총장에 취임한 해인 2005년 박 전 총장은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을 인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박 전 총장은 중앙대 교수 930명 전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행한 데 이어 강력한 학문 단위의 구조조정을 진행해 박용성 두산그룹 이사장과 함께 중앙대 개혁을 추진한 인물로 거론된다.

지난 2011년 박 전 총장의 사임 당시 중앙대 이사회는 대학 구조조정을 마무리 지어 달라며 재연임을 요청한 상태였으나 사퇴를 표명하고 청와대로 갔다.

총장직 사임 직후 박 전 총장은 MB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내정됐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박 전 총장의 교육, 문화·예술 분야 전문성을 높이 사 교육문화수석으로 발탁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그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년 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냈다.

경기 양평 출신인 박 전 총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취임당시 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고 이후 조각 및 개각 때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박 전 총장은 2007년 대선 당시 현직 총장 신분으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예술위원장으로 참여했다가 논란이 일자 한 달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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