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사립대 중 대부분 수익 거두지 못해…3곳만 플러스수익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지난 5년간 교비 적립금을 주식에 투자한 대학 40%가량이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강대·인하대·인제대 등 4년제 대학 8곳은 지난해 교비회계 적립금으로 금융투자를  하고 약 50억원의 손실을 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태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교육부로부터 받은 '2010~2014회계연도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 금융투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총 156개 4년제 대학 중 28곳이 교비회계 적립금으로 주식, 채권, 펀드 등의 증권 투자를 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2010년 7790억원이던 교비 적립금 주식투자 금액은 지난해 1조864억원으로 4년 동안 39.5%(3074억원) 증가했다.

교비 적립금으로 주식투자를 한 대학의 수익률을 좋지 않다. 2014년 이전(2010~2013회계연도)에 주식을 처분한 사립대(26교) 중 대부분이 본전이나 손실을 봤다. 수익을 거둔 대학은 3 곳에 불과하다.

손실률이 가장 큰 대학은 서강대다. 서강대는 2010년 93억 1000만원을 투자한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2013년 투자액을 103억원까지 늘렸다가 지난해 투자원금을 35억 7000만원까지 줄였지만, 8억 6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이후 투자를 중단한 대학도 있다. 가톨릭대는 2011년까지 교비 적립금 10억 4000만원을 투자해 2억 9000만원(-28.2%)의 손실을 보고 투자를 중단했다. 부산외국어대 또한 2011년까지 111억 5000만원을 투자해 18억 9000만원(-17.0%)의 손실을 본 이후로 이를 처분했다.

현재 사립대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개정에 따라 교비회계 적립금의 50% 한도 내에서 금융투자를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교육부는 '50%' 제한을 풀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 9일 '대학기금투자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현행 대학 기금의 50% 내에만 주식·채권·펀드 등 증권 투자가 가능하지만 이를 초과해 투자하고 싶은 대학은 별도로 승인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년 의원은 "사립대학 적립금의 주식투자 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교비 손실을 확대할 우려가 크다"며 "교비회계가 학생 등록금을 주된 재원으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아닌 안정적 교육투자를 우선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 최근 5년 사립대학 중 교비회계 적립금 금융투자 대학 및 손실대학 비율 (출처: 김태년 의원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