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 전략과 기업가적 활동 결합 요구된다

지난 9월 발생한 미 테러사건은 국제교육에 새로운 긴박성과 의미를 던져주었으나 초점이 된 미국 고등교육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논의는 학습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고 시장경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미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이 지난 9일 보도했다. 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내 많은 대학들은 전 세계에 교육상품들을 팔기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정작 교육을 위한 세계적인 상호의존성의 의미에 동등한 주의를 기울여왔는지 의문이라는 것. 미국대학에는 매년 거의 50만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하고 있으며 원격교육도 사실상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미국의 경영대학들은 세계에 있는 수많은 잠재적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여 왔으며 현재 10만3천여명의 학생들이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들은 세계화의 기업가적 측면에 더 적극적이며 학생들의 학습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인터넷상에 MBA 과정을 제공하고, 다른 나라에 분교를 설립하며 경영간부나 정부 공무원들에게 계약에 의한 훈련과정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로니클은 대학교육이 세계화의 학문적 측면과 기업가적 측면을 상호 보완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계화 능력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보다는 세계 경제가 대학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미국 대학들의 커다란 유혹이라고. 크로니클은 그러나 외국인 학생들의 유치와 연구협력, 다른 나라에 교육과정을 제공하거나 세계적인 원격교육 마케팅 등을 실시하는 것은 대학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도 있으나 이는 목표라기보다는 기업가적 활동의 부산물이라고 진단했다. 학생들이 세계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부여할 수 있는 목적을 갖는 학문적 전략과 기업가적 활동들이 결합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대학은 진정 세계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크로니클은 '대학들이 세계적인 발상에 관심을 가짐에 따라 커리큘럼이나 교직원들의 준비성과 보상 및 학생의 학습 등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국제적인 활동에 참여하는데 목적을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하고, 만약 그들의 목적이 새로운 시장이나 수입원을 개발하는 것이라면 교직원이나 대학운영 방식 등에 어떠한 영향을 주며 그러한 활동들이 학생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어떻게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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