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서울대 평창캠퍼스와 산학협력 MOU를 맺은 기업이 자체 교육과정에 서울대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학교의 항의를 받고 이를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대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재발 방지 약속을 받고 산학협력관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1일 LA중앙일보는 현지 남가주한인목사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미주총회가 '서울대 평창캠퍼스 JCD 연구소 최고위 과정'을 개설하고 학생을 모집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인 사회에서는 서울대 최고위 과정이 미주 지역 한인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개설된다는 소식에 진위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 확인 결과, 이는 서울대 평창캠퍼스와 MOU를 맺은 (주)아이스기술JCD연구소(대표이사 정창덕)가 무단으로 서울대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최고위 과정을 개설한 일이 전혀 없으며 우리도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해당 기업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각서를 작성하는 차원에서 소동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서울대 평창캠퍼스는 현재 학생모집과 산학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대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서울대 농생대 실험목장을 강원도 평창으로 확대 이전하고 세계적인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강원도 평창에 ‘서울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평창캠퍼스)’를 준공했지만 산학협력 기업은 10여곳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실제 입주한 산학협력기업체는 총 13곳에 머물렀다. 입주를 원하는 기업 수요가 적어 보다 엄격한 협력기업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서울대 평창캠퍼스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의 성공을 위해선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느려도 안정적으로 기반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학생과 교수, 기업을 선발할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질적인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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