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어긋난 대입정책 서울 소재 대학도 100여명씩 학생 못채워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올해도 서울 소재 대학에서만 754명에 달하는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대부분의 추가모집은  특성화고졸재직자특별전형(특성화고특별전형)이다. 일반전형 추가모집은  200명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6학년도 추가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의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18일 발표했다.

올해 추가 모집규모는 149개 대학 9,262명으로 지난해 143개 대학 9086명보다 늘었다. 모집규모는 향후 정시모집 미등록 충원결과에 따라 더 증가할 수 있다.  최종 추가모집 인원은 대교협 대학입학정보 홈페이지(http://univ.kcue.or.kr) 및 개별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된다.

매년 추가모집이 대량 발생하는 원인은 특성화고특별전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성화고특별전형은 정원외 모집으로 이 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선 특성화고 졸업과 3년 이상의 재직 기간이 필요하다. 재직기간을 충족해도 회사를 다니지 않은 상태에서는 원서 접수를 할 수 없다. 지원자격이 까다로운 것이다.

또한 특성화고에 진학해 놓고도 수능을 따로 준비하는 '절반은 인문계'인 특성화고 학생들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특성화고가 수능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특성화고 평균 취업률이 47.6%에 그친 배경이다.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했다가 3년 재직 기간을 채우기 전에 따로 대입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 고졸자로 마주한 사회 현실에 실망한 때문이다. 특성화고 졸업자도 수능을 준비하면 얼마든지 일반전형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결국 특성화고전형은 모집단위별로 1명 내외를 뽑는데도 지원자가 전혀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울 소재 대학들 가운데 정원외 추가모집 규모가 수십명에 달하는 곳은 모두 특성화고전형을 실시한 대학들이다. 정원외 특별전형 추가모집 규모가 100명이 넘는 국민대와 명지대는 특성화고전형 총 모집인원이 각각 159명, 150명에 달했다.

한편, 추가모집 일정은 16일(월)부터 23일(월)까지 8일간 실시 대학별로 원서접수부터 합격자 발표, 등록이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24일(화) 21시까지다. 짧은 기간 내에 모든 전형 일정이 이루어지므로 진학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추가모집 실시대학의 전형일정과 전형유형에 따른 지원자격, 전형요소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원해야 한다.

추가모집에는 수시모집에 합격 · 등록 사실이 없거나 또는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한 경우 지원 가능하다. 다만, 산업대나 전문대학 지원자는 정시모집 등록을 포기하지 않아도 추가모집에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과 달리 추가모집은 지원횟수 제한이 없다.

▲ <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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