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캠퍼스와 서울대병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서울대가 시흥캠퍼스(국제캠퍼스)를 올 상반기에 착공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인근 산업단지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는 24일 서해안기업벨트 중심인 '반월· 시화산업단지 기업간 산학협력촉진 간담회'를 호텔인터불고 안산(반월·시화산단내 위치)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반월·시화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성장 동력 중심이자 중소·중견기업 최대 산업단지"라며 "미래 신기술 개발과 함께 대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사다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울대가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는 우수 기술과 특허들이 잘 접목되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득치 반월·시화산업단지 경영자협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이 매우 취약해지는 시점에 서울대와 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산학협력을 통한 신기술 개발과 기존 기술의 고도화를 모색해나가는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대가 추진중인 시흥캠퍼스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서울대의 한 보직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제대로된 산학협력단지가 사실상 없다고 본다"면서 "서울대가 시흥캠퍼스를 통해 제대로된 산학협력단지를 추진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대우조선해양과 조선·해양플랜트 연구를 위한 시험수조를 건설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시흥시와 배곧SPC, 대우조선해양간 3자 실시협약도 최근 체결된 상태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는 대기업 유치에 이어 인근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시흥캠퍼스 산학협력단지에 관한 관심을 타진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대는 RC캠퍼스와 대학병원 이전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이 부총장은 "시흥캠퍼스 내 기숙형캠퍼스와 대학병원 설립에 관해선 아직 학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았다"면서 "착공 후에도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교육시설과 대학병원이 들어온다는 시흥시와 건설사의 말을 믿고 아파트를 계약한 시흥 배곧신도시 입주민들은 서울대의 약속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온라인 서명인원은 4125명 수준이다.

이들은 "2009년 6월 최초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6년여를 끌어온 서울대 시흥캠퍼스 설립의 마지막 절차인 실시협약이 뚜렷한 이유없이 3차례나 연기됐다"며 "서울대가 무책임한 태도를 바꾸고 전향적인 자세로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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