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부터 몰아닥친 아시아의 경제 위기와 관련, 미국 대학가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미국의 한 고등교육 저널은 아시아 학생들의 재정 문제와 관련 미대학과 유관 단체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있을 수 있는 해외 유학생의 경제적 위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특히 환란을 겪은 한국 출신 유학생들에 관한 상세한 보도와 함께 그 동안의 진행 상황을 보도해 눈 길을 끌고 있다.

이 잡지는 우선 미 대학 사회에서 동남 아시아 출신 유학생의 경제적 위기가 심각하다는 여론을 일으키는데 한국의 환란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이 앞다퉈 한국의 경제 위기가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미노 효과의 시작이라고 보도하면서 미국민들이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교수협회(AAUP)에서 발행하는 애커딤(Academe) 최근호는 한국을 포함한 태국, 말레이 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한 미 대학의 지원 책은 대출 제도 마련, 장학금 확충, 동문 기부금 등이라고 밝혔다.

관련 단체의 지원도 이어졌다. 외국인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곤 했던 이민 및 귀화서 비스(INS)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 아시아 출신 유학생들의 취업 제한 조건을 완화 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세 개의 학생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돼 국제교육기구(IIE)가 아시아 헬프(ASIA-HELP)를 발족시켰고 국제교육자협회(AIE)는 두 개의 장학 프로그램을 띄웠다. 특히 국제교육자협회가 마련한 두 개의 장학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국 출신 유학생만을 위한 것으로 한미경제인협 회 등이 기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잡지는 이같은 미 대학가의 지원 내용에 대한 소개와 함께 해외 유학생이 대학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학문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잡지는 미국에 있는 해외 유학생 50만명 중에서 18%가 경제적 위기를 겪은 동남아 시아 4개 국가 출신이며 이중 9%는 한국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들 4개 국가 유학생들이 1년에 미국에서 쓰는 학비와 생활비가 1천5백만달러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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