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황성원 기자] 대한민국 홍보 연합 동아리 ‘생존경쟁’은 지난 2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서울·경기 대학생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016년 대학생이 생각한 주요 이슈’는 무엇인지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인물’로 ‘박근혜 대통령’이 1491표를 받으며 득표율 30.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순실 씨’가 1위와 근소한 차이인 득표율 29.7%로 2위를, JTBC 사장 ‘손석희 앵커’가 3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논란으로 20대 사이에서 실망과 분노를 안겨 지지율 0%를 기록한 바 있다. 최 씨는 민간인 국정개입, 미르·K스포츠 재단 사유화,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끊이지 않는 파문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반면 손 앵커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심층 보도, 뉴스 브리핑 등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어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 바둑기사 이세돌, 가수 비와이·아이오아이(I.O.I), 배구선수 김연경, 배우 송중기·마동석·송혜교·박보검 등으로 조사됐다.

‘2016년 미국 대선 결과가 대한민국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31.7%로 ‘대북관계 등 안보 문제’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외국인, 성 소수자 등 인권 문제(31.3%) △미국으로의 유학 및 이민 문제(10.5%) △취업 등 일자리 문제(8.2%) △환율 등 경제 문제(5.7%) △미국과의 교역 문제(1.5%)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언론에 소개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 방위 분담금 부담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 FTA 철회 등 대내외적 강경정책을 주장했고, 백인 우월주의에 근거한 인종 차별성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최근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서 문화를 즐기는 사람을 ‘혼족’이라고 부른다. 실제 ‘혼족 문화’를 해 본 적이 있냐는 설문에서 77.5%인 156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혼족’ 문화를 하는 이유로는 45.1%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라고 답했고 △지인들과 시간이 맞지 않아서(24.8%) △바쁜 스케줄 때문에(17.4%)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어서(8.1%) △돈이 없어서(3.2%) 등이 뒤를 이었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 등의 명목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피로감, 경쟁심 등으로 인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혼족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로는 ‘바쁜 대학 생활’이 34.5%로 1위 △관계 유지에 대한 부담감(22.9%) △1인 가구의 확대(21.5%) △개인주의 팽배(14.8%) △SNS 과시욕(1.4%) 등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스펙도 만들면서 타인과 경쟁도 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타인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또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원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혼족 문화’가 퍼진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해당 설문은 2016년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진행됐으며 각 문항 당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1994년 설립된 동아리 ‘생존경쟁’은 한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학생의 생각을 알아보는 목적을 가지고 매년 한 해의 문화, 사회, 정치 등 각 분야 이슈에 관해 설문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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