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치매 예측기술 개발 사례 소개

한국인 뇌지도 구축‧조기진단‧의료서비스 체계 3단계 프로세스 제시

▲ 강동완 조선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김정현 기자]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2017 사립대 프레지던트 서밋 4차 콘퍼런스에서 대학의 치매 환자 맞춤형 인공지능 개발 사업을 소개하며, 이를 적용해 사회적 고민으로 떠오른 치매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사회‧경제적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강 총장은 “치매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질병으로, 데이터를 보면 치매 환자가 10년 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65세 인구가 20% 넘으면 치매 환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게 사회적 현실이다”며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대학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과 연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시장이 2024년까지 6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 출신인 강 총장은 책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사례를 소개하며 ‘액티브 에이지’ 개념을 들었다. 강 총장은 “97세가 돼도 치매 없이 왕성히 강의를 하시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분 이야기는 65세부터 75세가 이제 황금기며, 100세까지도 일을 하는 게 좋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일자리로서의 일이 아닌 건강을 위한 일이 필요하다. 광주시에서는 액티브 에이지라는 표현을 쓴다. 자기주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 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은 미국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의 사례를 들었다. IBM사가 개발한 왓슨은 인공지능 기반 의료서비스 플랫폼으로 왓슨은 자궁경부암(100%), 대장암(98%)에서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미국 슬론 캐터링 암센터 등 메디컬 산업의 선두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올해까지 가천대병원, 부산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병원, 건양대병원이 이를 도입, 암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환자 개인정보 유출 등의 현실적 문제도 제시했다. 강 총장은 “인공지능을 위해 200만 건 이상 데이터를 사업화했고, 진단 정보를 플랫폼으로 구축했다. 하지만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빅데이터는 개인 데이터가 어디론가 유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적 문제다”고 설명했다.

강 총장은 이어 조선대의 치매 대응 연구전략을 소개했다. 조선대가 지난 2014년 12월 설립한 치매국책연구단 사례다. 정보기술(ICT) 산업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도록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조선대 생명공학관 3, 4층에 위치한 연구단은 단일 센터 기반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강 총장은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연구단의 ‘3단계 프로세스’도 밝혔다. △빅데이터를 통한 치매 표준 뇌지도 구축 △조기진단 기술 개발 △시험적 의료 서비스 체계 구축이다. 강 총장은 “8500명 환자의 사례를 모아서 유전체와 MRI, 영상 진흥과 연계해 인공지능 기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할지 연구하고 있다”며 “일단은 건강한 뇌지도가 필요하고, 그것을 인지하면서 치매지도를 찾아가는 것이 예방의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과도 있었다. 강 총장은 “치매 환자에게서 APOE-4라는 유전체가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최근 네이처에 논문을 냈다. 우리는 현재 APOE-4에 작용하는 효소를 찾고 있다. 이 단백질에 작용하는 효소를 찾아서 대응하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바이오 분야에서는 치매를 통한 뇌과학 분야 빅데이터를 모아서 질․양적 우수성을 갖도록 준비하고 있다. 실질적 융합연구 체계, 의료 빅데이터 구축 체계, 세계 최대 규모 노인코호트 추적 연구를 통한 데이터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논란은 있지만 치매 조기 진단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강 총장의 설명이다. 강 총장은 “지금은 유전체 분석이 3만 단위에서 10만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맞춤형 정밀 의료가 시작되고 있다. 치매도 앞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유전체 분석 비용이 낮아져 100달러에 개인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개발돼 쓰이고 있다. 사회적 비용과 고통이 증가되고 있기에 조기 진단, 예방 모델을 개발하는 게 유망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이 같은 연구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이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시장의 디지털 의료에 대한 선도적 연구를 하지 않고 있다.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얻어지는 지식과 기술을 인력양성에 사용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4차 산업시대의 바이오에 대응하는 게 아닌가”고 말했다.

또 강 총장은 “3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많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3단계 프로세스에 의해 인문학, 스포츠, 문화예술, 바이오 등 여러 분야의 포괄적이고 융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조선대도 체계적인 대학과 학과를 개설해서 새로운 일자리 만드는 데 기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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