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상기 건국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김진희 기자]"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융합 토양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11일 본지 주최 UCN 프레지던트 서밋 4차 콘퍼런스에서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합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상기 총장은 “2017년 ‘일루미나’라는 미국 유전체 분석 업체가 노바섹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현재 100달러로 유전자 정보 분석이 가능해졌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치료를 받을 수 있던 것도 바로 돌연변이 유전체의 발견 때문”이라며 바이오 산업 발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민 총장은 “농업인구는 줄어들고 점차 고령화사회가 되다보니 기존 바이오 분야 기술을 대체할 신기술이 필요해 졌다. 실제로 소위 빅데이터를 사용한 자동생산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면서 농·축산 중심의 바이오 산업이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온실 속에서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토양, 영양문, 물 등 핵심 데이터가 원형시스템으로 넘어가 정보를 처리된 뒤 개인이나 생산단체의 컴퓨터 기기에 전달되는 시스템을 도입한 KT 온실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했다. 또 미국 뉴저지 주 뉴워크에 있는 에어로 팜(Aero farm) 등 인공지능과 농업을 연계시킨 사례들을 언급하며 농업 산업의 미래를 예측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건국대의 강점으로 부각된 축산 분야의 융합 사례도 소개했다. 민 총장은 "아파트식 축사관리 농장은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이 자동화 돼 있다. 가축의 몸에도 센서가 붙어있다. 농장주가 다른 곳에서 일을 하더라도 모바일 기기 등으로 가축의 배란기가 언제 인지, 무게는 언제인지 등 축산에 필요한 핵심 정보들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최근 축산업이 이렇게 전환되고 있고, 이 역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팜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민 총장이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대학 모델 변화에서 가장 강조한 건 바로 통합이다. 그는 “건국대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프라로 개혁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동물생명 △생명환경 △생명특성화 등 3개 단과대는 상허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했고 공과대학과 정보통신대학을 통합했다. 그리고 이 두 단과대학을 다시 KU융합과학기술원(KIT)으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21세기 4차 산업 변화를 주도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섯 개의 단과대를 하나로 바꾼 셈이다.

건국대가 바이오 중심 특화를 위해 내세우는 프로그램은 또 있다. 민 총장은 “건국대는 창의적 학습을 가능케 하기 위해 대학 특화분야인 바이오분야 K-LAB(Kreative living lab)을 만들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K-LAB은 학생 중심의 혁신 교육 모델로, △취업 관련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인 커리어과정 △지자체 연계 산학연구 프로젝트인 마이스터 과정, △지역기업과의 공동창업인 창업 과정 세 가지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그 밖에 민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학제 다양성의 중요성 또한 언급했다. “건국대는 학제 측면에서는 학생 선택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7+1 자기설계학기제, 2+1 현장실습학기제, 3+1 채용연계학기제 등 PLUS 학기제를 도입해서 다양한 학기제를 마련할 뿐 아니라 48개 세부 트랙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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