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당국의 학생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교직원이 학생을 구타하거나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 하는 일 등이 학내에서 공공연 하게 일어나고 있으나 이같은 문제가 외부에 알려진 사례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서울지역전문대학생대표자협의회(서전협)」에 따르면 최근 서울 S여전 총학생회실에서「서전협」소속 30여명의 학생들이 대의원 대회를 준비하던 중 이 대학 교수, 교직원 30여 명으로부터 급습을 당해 머리채를 휘어 잡히고 목이 졸리는 등 집단구타를 당했다.

이에 앞서 서울 H여전의 경우 지난해 3월 이 대학 총학생회 간부들이 학생회 결산을 위 해 총학생회실에 남아 있던 중 망치 등의 도구를 소지한 교수, 교직원 50여명으로부터 급습 을 당해 학교 밖으로 쫓겨났다.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 등도 빈번해 서울의 한 간호전문대 모학과의 경우 올해 초에 있었던 학과 MT에서 학과장을 비롯한 교수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술시중을 들도록 강요했던것으로 알려졌다.

또 H여전 총학생회에 따르면 교수들이 학생회 간부의 부모들에게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 '운동권 여학생들은 남학생들과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습적으로 동침을 일삼고 있는데 그 사실을 아느냐'는 등의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기도 했다.

「서전협」의 박모군(23)은 "최근 전문대가 학교명칭이 변경되는 등 긍정적으로 바뀌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나 학생들의 인권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문대가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권보장이 무엇보다 시급 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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