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호 국제대학교 기획처장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의 심화로 인구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는 개인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파급효과는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사회부담 증가, 교육위기 초래’를 야기할 수 있다. 저출산은 학령인구의 감소로 대학의 존폐까지 위협해 유학생이나 성인학습자 유치 등 새로운 수요 창출을 요구하고 있고, 4050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급격한 고령화는 중장년층에 대한 재교육의 수요를 늘어나게 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평생교육과 평생현역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을 표방하는 전문대학이야말로 이러한 사회환경의 변화와 증대되는 성인교육 요구에 대응해 평생교육 기능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선진국의 전문대학 평생학습체제는 내용이나 형식에서 매우 다양하고 유연한 체제가 특징이다. 전문대학이 다양한 학위·비학위과정 및 전문자격과정과 지역사회 및 공동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다양한 성인학습자의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복지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전문대학은 평생학습사회의 파트너로서 교육 패러다임을 재정립하고 평생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의 고도화·융합화에 따른 다기능·고급기술 인력의 필요, 베이비붐 세대, 여성·고령층의 직업교육 수요 증대 등은 전문대학이 평생교육의 메카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은 지식기반사회, 고령사회를 대비해 지식ㆍ기술ㆍ교양을 배우는 곳이자 다양한 배경과 계층의 성인학습자들의 계속교육ㆍ재취업 교육의 장으로 지평을 넓혀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평생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대학 평생교육정책의 방향’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한다.

첫째, 직업교육 강화를 통한 성인학습자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성인학습자들은 직업훈련기관으로서 어느 기관보다도 전문대학을 선호하고 있는 바, 평생학습을 통한 선진적 직업 교육훈련 제공으로 일-학습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현행 정규학생 중심의 대학운영체제를 성인친화형 대학운영체제로 시급히 개편해 성인 맞춤형 실용·실무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거의 모든 대학은 입학제도·교육과정 등 학사운영, 취·창업 등 모든 대학운영 시스템이 정규학생 중심으로 되어 있는 바, 성인학습자와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전문대학에 대한 평생교육 지원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전문대학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을 확대해 성인 학습자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재정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박근혜정부에서 새로운 전문대학 특성화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인해서 ‘평생학습중심대학사업’에 전문대학 참여를 배제함으로써 전문대학이 그동안 쌓아온 성인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보다 다양하게 확대 추진할 수 있도록 현 정부에서는 '전문대학 육성방안'에서 밝힌 바와 같이 평생학습중심대학과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미비점을 정비해서 다가오는 평생학습 사회에 전문대학이 나름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