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계산에 어려움, 막판까지 신중 기한 듯

수도권-지방간 온도차 여전, 거점국립대도 찬바람 못 피해

▲ 서울 주요 15개대 마감직전 및 최종 경쟁률 비교 분석(자료제공 = 종로학원)

[한국대학신문 구무서 기자] 2018학년도 정시전형 원서 접수가 9일로 마감된 가운데 학생들은 마감 시간 전까지 치열한 눈치 경쟁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14개 대학의 접수 마감 직전 경쟁률은 3.47대1이었으나 최종 마감 후 경쟁률은 6.02대1로 약 1.7배 늘었다.

특히 고려대 영어교육과는 마감직전 경쟁률이 1.00대1에 불과했으나 최종 경쟁률은 20.67대1로 급상승했다. 자연계열에서는 건국대 식품영양학과가 마감직전 1.88대1에서 최종 12.13대1로 크게 상승했다.

막판 눈치 경쟁이 심했던 이유로 올해 처음 실시된 영어 절대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소장은 “올해 영어 절대평가 첫 시행으로 성적 계산에 어려움이 있어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고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 비중이 증가해 특정과목에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눈치 경쟁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돼왔던 수도권과 지방 간 경쟁률 격차는 올해도 여전했다.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정시전형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했다. 서울대를 제외하면 모두 5대1 이상을 기록했으며 중앙대는 12.07대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의 경우 경쟁률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전남·광주 지역은 4.46대1을 기록한 전남대를 제외하면 모든 대학의 경쟁률이 4대1을 넘지 못했다. 대구·경북에서는 13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 전국 9개 거점국공립대 경쟁률 현황(자료제공 = 종로학원)

문재인정부에서 집중 육성하겠다던 지방거점국립대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 평균경쟁률은 4.88대1로 지난해 4.38대1에 비해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그 중에서도 강원대·경북대·충남대 등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도 충북대 1.88, 부산대 1.64를 제외하면 증감률이 0에 수렴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유철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학생들에게는 아직 거점국립대 육성이 와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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