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미술학과 전임강사 채용과정에서 일어난 공정성 시비로 시끄럽다. 전남대는 23일 신임교원 22명을 임명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인 미술학과 전임강사는 제외했다. 전남대는 최근 공개채용을 통해 '전통 남종화'를 강의할 전임강사를 모집, 10명의 응모자중 1차 전시.수상경력 등 심사를 통해 3명을, 2차 공개강의, 세미나 심사를 통해 1명을 가려냈다. 그러나 총장 면접을 남겨놓은 최종 후보 1명의 전공이 전통 남종화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한국화)채색 비구상'으로 알려져 탈락자들의 반발을 샀다. 모집 부문을 전통 남종화로 세분화 시켜놓은 대학이 '한국화'라는 광의의 전공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자를 선발해 결국 이중잣대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전공심사에 참여한 교수조차도 "지원자 10명 모두 한국화 전공이기 때문에 전공 적부심에서는 걸러지지 않더라도 교수들이 세부 전공에 따라 차등적으로 점수를 줄 것이라 믿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공정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탈락자 중 1명은 대학 본부에 이의를 제기, 공채 공정관리위원회에서 공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탈락자 3명도 이의를 제기, 공정성 검토 작업은 자칫 길어질 수도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종 후보에게 강의를 맡길 경우 전통 남종화의 현대적 해석이 가능하고 전공적부 판단을 일임한 전공심사위에서도 '적합'판정을 내려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그러나 이의제기가 이어지는 만큼 독립 기구인 공채 공정관리위의 판단에 따라 남은 채용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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