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이 10월 15일 창간 30주년을 맞는다. 30년이면 사람으로 치면 이립(而立)의 나이다. 나아갈 길을 정하고 마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나이라는 뜻이다.

한국대학신문의 지난 30년은 대학 전문 매체로서 뜻을 세우고 매진해온 시간이다. 대학인의 여론을 담아내고 고등교육의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며 대학의 발전 방향을 밝혀 온 대학 정론지임을 자임하며 오로지 한길을 달려왔다. 

1988년 창간 이래 지난 30년은 정치ㆍ사회적으로 격동의 시기였으며 대학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 온 시기였다. 대학의 외연은 팽창했고 대학교육의 수준은 제고됐으며 대학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럼에도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복잡해지고 갈수록 녹록치않다. 대학의 책무성은 강화되고 있지만 자율은 위축되고 재정적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담보하기는 커녕 온전한 존립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교육정책도 백년지대계는 커녕 정권에 따라 자의적으로 휘둘려왔으며, 대학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나 국가적 책무는 여전히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대학신문은 지난 30년 대학 현장을 지켜보고 기록해 왔다. 이 기록은 대학 현대사이며 우리나라 고등교육정책의 변천사다. 돌아보면 대학은 변화의 주체이며 시대를 리드하는 지성이다. 대학의 발전이 국가사회의 발전이며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근간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대학신문 창간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 고등교육의 주요 이슈를 반추해보고 오늘의 변화와 비교해보며 미래의 방향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아울러 이 기회를 통해 책임있는 대학 전문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대학 발전에 기여하는 매체로 더욱 정진할 것을 다시한번 다짐한다. 

▲ 본지 1988년 10월 15일 창간호 1면.  6.29 선언을 발표한 직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 한국대학신문 발행등록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신문' 이라는 제호로는 등록을 해 줄수 없다는 것이다.  할수없이 '한국대학신보'라는 제호로 등록을 하고 그 제호로 창간호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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