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그때 그리고 지금]‘공업계열’ 전문대 성장 ‘일등공신’…이젠 ‘예능‧보건계열 각광
[창간 30주년 그때 그리고 지금]‘공업계열’ 전문대 성장 ‘일등공신’…이젠 ‘예능‧보건계열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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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학년도 영월공업전문대학(현 세경대학교) 개교식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1980년대 우리나라에 전문 직업군이 새로 생기고 분화되면서 전문대학 학과도 자연스럽게 분화‧증가하게 됐다. 농업계열과 수해양계열의 학과는 퇴조하고 공업계열과 사회실무계열 위주로 학과가 신설되는 등 큰 폭의 변화가 일어났다. 1970년대 후반까지 2개 학과에 그쳤던 사회실무계열은 1989년에 80개로 늘어났으며, 공학계열은 29개 학과서 60개 학과로 분화됐다. 이 두 가지가 전문대학 초창기 학과의 주류를 이루던 계열이었다.

이는 전문대학 졸업생이 2차 산업 분야에 가장 많이 진출한 데에서 기인한다. 또 당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상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한 분야가 공업 분야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 국가가 전문대학 공업계열 설치를 적극 권장한 것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중반은 예체능계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던 때다.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문대학 전체 계열별 입학정원 변화 추이를 보면 여전히 자연계열이 학과 수나 입학정원에서는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증가율로 보면 예체능계가 8배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러한 현상은 3차 산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과 동시에 단순한 기능직 위주의 직업보다는 지식정보화 사회의 직업 수요 흐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비스‧사무직 선호 경향이 점차 두드러지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산업별 비중과 성장률에 따른 국내 산업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농림어업을 포함한 1차 산업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였으며, 사회간접자본과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은 꾸준히 증가했다.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경제발전을 주도해 왔던 제조업의 비중이 생산과 고용 면에서 점차 줄어드는 대신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크게 증대하는 이른바 ‘탈산업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2000년 이후 우리 사회는 지식기반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학과 분화 역시 더욱 가속화됐다. 경영관련 학과가 서비스경영과, 창업경영과, 디지털마케팅과 등으로 분화되는 등 학과 수 증가와 더불어 특정 분야로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2~3개 전공이 통합돼 새로운 학과로 재편되는 경우도 있었다. 대학의 특성화‧다양화가 촉진되면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적인 학과가 지속적으로 개설된 것이다.

창의성을 갖춘 지식사회기반형 인력수요의 증대와 ‘주 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공학계열은 지고, 사회계열과 예체능계열의 학과 선호 현상이 일어났다. 이는 복지사회와 서비스산업의 발달, 영상예술 분야의 진전 등 사회 변화,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 증가와 맞물린 여학생 선호학과의 개설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산업구조의 변화와 전문대학의 학과 변화 동향은 전문대학이 학문 중심의 학과체계서는 흡수할 수 없는 직업능력 중심의 세부 전공학과들을 개설함으로써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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