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고 있는 경기 불황으로 미 대학가는 때아닌 여름 ‘특수’를 맞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고 이전보다 훨씬 낮아진 보수 조건과 함께 대학들마다 여름 계절학기를 경쟁적으로 개설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
캘리포니아 주 각 대학들의 경우 올해 여름학기 강의 개설 건수는 지난해보다 12~38% 늘었으며 수강생 역시 지난해보다 15~40% 이상 증가했다고 이 지역 대학 관계자들을 밝혔다. UC 버클리대의 한 관계자는 “여름 방학동안 개설된 강의 건수는 보통 학기와 맞먹을 정도로 늘었다”며 “그 동안 멈춰진 계절이었던 여름 대학가가 새로운 학구열로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올해 여름학기 강의 신청자수가 지난 2000년보다 40% 많은 8만5천명선이 될 전망이며 샌프란시스코 주립대는 여름학기 강의수가 지난해보다 1백50개 많은 1천3백여개 과정에 이를 전망이다.
버마크 네세리언(Barmak Nassirian) 워싱턴주 대입 위원회 간사는 “여름 계절학기가 대학 운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물리적 시설 투자 없이도 여름을 이용해 강의를 함으로써 그 동안 낭비됐던 공간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UCLA, 켈리포니아주립대, 칼텍 등 각 대학들은 여름방학동안 강의실 등 대학 시설이 잠자고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은 최근 이 시기를 이용해 강의수입과 함께 낭비되던 대학 시설비용도 충당할 수 있게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그래이 팬더스(Gray Penders) UC 버클리대 여름학기 학사운영위원장은 “점점 많은 학생들이 여름을 ‘노는 계절’이 아닌 ‘공부하는 계절’로 인식하고 있다”며 “미 대학생들의 전반적인 지식 수준 향상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