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으로부터 배운다 ASU ③] 국내 대학교육의 혁신… 애리조나주립대(ASU)에 답이 있다
[해외대학으로부터 배운다 ASU ③] 국내 대학교육의 혁신… 애리조나주립대(ASU)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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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트 서밋 ASU 탐방기(2)

한국대학은 위기다. 전 세계적 흐름인 4차 산업혁명은 어떤 방식으로든 대학들에 변화를 강요한다. 우리나라는 특유의 문제인 '학령인구감소'까지 여기에 더해진다. 당장 직면하게 될 신입생 유치에 대한 걱정부터 변화를 통한 미래 발전상 생각까지 대학들의 머리는 복잡하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해외 대학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우리 실정에 맞게 녹여낼 수만 있다면 악조건 속에서도 발전은 성큼 다가온다. 한국대학신문이 우리 대학들이 참고해야 할 해외 대학 성공사례를 선정, 그들이 가진 노하우와 성공의 밑바탕이 된 변화상들을 소개한다. 선행사례를 깊이 있게 연구하고 적용함으로써 세계 어디에 내놔도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하게 될 국내 대학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서밋ASU에 참가한 총장단이 ASU스태프와 토론을 하고 있다.
서밋ASU에 참가한 총장단이 ASU스태프와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UCN President Summit at ASU가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을 비롯해 국내 대학 총장·부총장, 교수단 및 교육 관계자 등 25명이 참가했다.  

3일간 진행된 서밋에서 첫째 날은 ASU 역사와 현황을 살펴보고 마이클 크로(Michael Crow) 총장으로부터 학생성공을 위한 어댑티브 러닝(△Advancing Student Success: Adaptive Learning at ASU)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받았다. 둘째 날에는 교육ㆍ연구ㆍ산학협력 등 파트별 담당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토론도 진행했다. 마지막 셋째 날은 리더십 프로그랩에 대한 설명과 토론에 이어 ASU에 재학중인 한국인 박사과정 학생등과 자유 토론( △Discussion with ASU △Closing reflection & Discussion)으로 마무리됐다.  

다음은 ASU 서밋을 이끈 홍준 본지 대표이사의 탐방기다. 

[한국대학신문 박대호 기자] 이번 프레지던트 서밋 ASU에 참가한 총장단의 가장 큰 의문은 ‘어떻게 적응형 학습을 완성할 수 있고, 어떤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는지’였다. 3일간의 콘퍼런스를 통해 해답을 얻고자 했던 참석자들은 해답을 얻는 과정에서 작은 실망감도 갖게 됐다.

상이한 제도로 인해 당장 적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대 학점의 20% 이상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없어 GFA를 도입할 수 없다.

우리 풍토에서는 쉽지 않은 일도 부지기수다. 온라인 강의는 강의주체가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어야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한 명의 교수가 개별 학생 진도에 맞춰 상이한 사전강의 자료를 보내고 실습·토론을 준비하는 것도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부담이다. 우리나라 교수들에게 강요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물론 학생 성취도에 따라 교육 콘텐츠를 분배하고 진행하는 것은 AI를 통하면 가능한 부분이다. 하지만, 개별 학생의 학습 진척도를 확인하고, 수업 전 온라인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을 독려하는 등의 조치들은 결국 교수 본인이 직접 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업무들의 양이나 강도는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게 ASU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처에 산적한 ‘난맥’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열정’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ASU의 한 스태프에게 적응형 학습에 쏟는 시간이 일주일 중 얼마나 되는지 물었다. 그 는 “24 hours, 8 days”라고 답했다. 일주일 중 7일을 전부 소요해도 시간이 모자라기에 8일을 일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ASU에 퍼져 있는 이러한 열정은 총장으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크로 총장은 총장단과 함께 하는 만찬 자리에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났다. 다른 스케줄들이 꽉 차 있어 바쁘다 보니 식사할 시간이 없다던 크로 총장은 참가자들이 앉은 각 테이블을 돌며 한 명 한 명의 얘기를 경청했다. 궁금한 점을 묻고 ASU의 문제 해결 방법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40분간 자리에 앉지도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Q&A를 진행한 크로 총장은 “부디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기 바란다”며 다음 약속 장소로 떠났다.

방문기간 동안 크로 총장이 학교 곳곳에서 스태프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질의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ASU의 미래와 스태프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대화자리였다. 이러한 총장의 열정은 고스란히 스태프와 학생들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현재의 ASU를 만든 것은 적응형 학습이라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를 다루는 스태프들 하나하나의 열정에서 비롯됐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마이클 크로 ASU 총장이 총장단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마이클 크로 ASU 총장이 총장단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이번 서밋에 참석한 총장·부총장 등 일행들은 교육 혁신에 성공한 ASU에 답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최도성 가천대 부총장은 “이번 ASU에 가서 느꼈던 점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세상은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는데 대학에서 가르치는 콘텐츠와 방식은 여전히 구태의연하다”며 “국내 대학의 모습을 보면, 교수는 칠판이나 스크린을 두고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이걸 열심히 듣고 배우고 익히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런 방식의 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학생이 주도하는 ‘액티브 러닝’, 학생 수준별 ‘맞춤형 학습’, 졸업 이후 인생의 전 단계에 걸친 ‘평생학습’, 활용가능한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저-렐러번트(user-relevant)’ 등이 대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돼야한다고”고 강조했다.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됐다. 2년 가까이 총장을 하면서 여러 가지 한계점과 방향성에 대한 주저함 등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ASU에 방문한 이후, 대학의 혁신과 미래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생각대로 (학교를) 끌고 가야할 것인지를 확신할 수 있었다”며 “ASU와 우리 대학의 유사점이 많다. 온라인 교육을 통해 100% 학생들을 졸업시키고 있다는 점, 학생의 대상을 소수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받아들이는 인클루전(inclusion)의 정신 등을 높게 사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3일 내내 연구·행정교수와 행정직원 등 굉장히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게 학교의 미션을 언급하는 거였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현상”이라며 “국내 대학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인재상이나 교육 목표가 천명이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기르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목표와 결과의 차이가 있는데 이 갭을 모니터링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목표에 근접하게끔 하는 제도적인 시스템이 국내 대학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ASU에서는 누구든 보직을 맡으려면 6개월~1년 과정의 리더십 프로그램을 거쳐야 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러닝 애널리틱스(학습 분석) 기술을 활용해 낙오자들을 현격히 줄여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위기 앞에 서 있다. 어떤 대학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어떤 대학에게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장을 포함한 대학 구성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이처럼 열정을 지닌 대학들이 법이나 제도의 제재로 인해 거꾸러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ASU 방문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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